북알프스 다테야마 - 준비하기

2021. 8. 31. 15:57해외 등산/일본 북알프스 - 다테야마

안나푸르나 서킷을 다녀오고 나서

이번 여름휴가나 추석 때 북알프스를 가고자 했다

 

그렇게 찾은 것이

 

다테야마 종주

 

이번에는 백패킹으로 가보고 싶었다

북알프스의 블로그를 찾아보면 거의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백패킹으로 다니고 있었다

 

난 지난 2번의 북알프스는 혼자 갔었기 때문에 (물론 이번에도 혼자지만)

백패킹으로 가기에는 아직은 부담감이 존재했었다

 

미지의 세계, 외국..

 

뭐 이런 것들로 인해 위험부담을 최소화 시키고자 했었다

그랬던 것이..

이젠 욕심이 생겨 백패킹으로 가기로 정했다

 

항상 여행 일정을 계획할 때

첫번째!!

코스지도가..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코스.. 이게 거의 다였다

몇번을 들여다봐도.. 이해가 안가는.. 뭔지 모르겠다는..

 

그리고 사전에 구입해 놓았던 일본 산과 고원의 다테야마 지도..

더욱 모르겠다

얼마 안되는 블로그를 반복적으로 본 후에야 대략적인 코스를 알 수 있었고

들머리 날머리가 파악된 후에야 도야마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었다

 

그후 상세 코스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츠루기다케를 역으로 올라와서 무로도로 내려오고자 했었다

하지만 나와 있는 모든 정보에는 츠루기다케가 험난하다고 하였고

이 코스로 진행한 블로그가 딱 하나뿐이었다

사진상으로는... 그냥 할만할 것 같았는데...

 

이후 코스는 일반적으로 가는 것으로 코스를 설정한 후 거기서 추가를 하였다

 

그렇게 정한 것이

 

무로도 고원 ~ 이치노코시 ~ 오난지야마 ~ 마사고다케 ~ 벳센 ~ 츠루기사와고야(1박) ~ 츠루기다케(왕복) ~ 츠루기고젠고야 ~ 라이초사와캠핑장(2박) ~ 다이니치고야(3박) ~ 다이니치다케(왕복) ~ 소묘폭포 였다

 

위 처음의 코스 지도에서 

왼쪽의 붉은색 ~ 파란색 ~ 츠루기다케 ~ 녹색의 순으로..

 

코스도 정했고..

그 후는 교통편과 숙소인데..

이 코스가 등산보다는 알펜루트 관광으로 유명한 코스라..

정보가 많은 듯 하면서도 많지 않았었다

 

그래도 들머리와 날머리가 비슷하게 같았기 때문에(중간 기점에서 들머리와 날머리로 나뉜다)

처음 가는 것만 확인하면 문제는 없었다

 

앞으로 출발까지 약 4개월 정도 남아있었고 그 기간동안 조금씩 준비를 하면 된다

 

문제는...

백패킹으로 해외 원정 산행을 가는 것은 처음이라 준비를 뭘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곳은 백패커 카페 뿐이었고 몇가지의 질문들을 올려 정보를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백패킹을 위한 준비를 하나씩 하기 시작했다

 

우선 구입할 물건들이 있었다

현재 내 장비로는 가능은 하지만 불필요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것들을 구해야 했다

 

여기서 불필요하다는 것은..

산행의 일정 또는 난이도보다 큰 배낭과 무거운 장비들이다

결국 좀 더 작은 것들.. 좀 더 가벼운 것들이 필요한 것이다

 

그 목록은 다음과 같았다

1. 배낭

2. 텐트

3. 버너

4. 코펠

5. 우천 대비(챕스)

6. 암벽 추락 방지

7.  카메라 보호

 

아.. 정말 끝도 없이 구해야 하고 답도 없었다

 

1. 배낭

내가 있는 배낭은 

35리터, 50리터, 82리터, 105리터..

5박 6일동안의 일정의 짐을 가지고 가기엔 조금 작고 엄청 컷었다

필요한 배낭은 약 60리터 전후

하지만 이 용량대의 배낭들이 맘에 드는 것이 없었다

실물을 보러 매장도 몇번이나 다니고 몇번이나 구입도 했었다

그레고리 줄루(였던거 같다)와 미스테리렌치 스테인 62, 65리터

그레고리는 경량을 추구해서 그런지 천이 얇았다(왠지.. 비닐같은?)

미스테리렌치는 스테인 62는.. 이것도 천이 얇았고 밑의 침낭칸이 사선으로 되어 있어

실제 수납이 좋지는 않았다

스테인 65는 맘에 들었으나 내가 원하는 사용처에는 맞지 않았다

 

난 가벼우면서 적당한 부피(추후 경량 백패킹이나 여름의 백패킹용)가 필요한데

스테인 62와 65는 조금은 큰 용량이었다

 

그래서 결국 가지고 있는 배낭 중에서 고르기로 하고  궁네르 50과 아비스코 푸루르프트 35에 가능한지 몇번이나 짐을 싸보았다

물론 이때는 실제 짐을 모두 구비한 상태가 아니었기에 이불이나 옷 등으로 대략의 부피를 예상할 수 밖에 없었다

 

2. 텐트 (아래 사진 배낭 하단 오른쪽의 파란색 주머니 2개)

그 당시 난 피엘라벤 아비스코 돔2 텐트 하나 뿐이었다

 

1~2인용 텐트 중에서 경량(1kg대)에 속하고 검증된 것을 구해야 했다

여기서 '검증된' 이란 것은 고지대의 여러 악천후에서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것!!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 등이었다

 

국내에 나와 있는 많은 텐트 중에 1kg대의 텐트는 몽벨, 니모, 헬스포츠, 제로그램 등등 여러개가 있었다

(그래봐야 10개 내외 정도였던 것 같다)

이 텐트도 여러개의 용도로 구분되었는데..

초경량 : 극단적인 경량을 추구하여 많은 부분을 생략했다 

방수/발수 성능, 폴대개수, 면적 등을 최소 또는 극소화하여 경량화를 추구

하지만 이는 날이 좋을 때 사용이 가능한 것이라 내가 원하는 그런 텐트는 아니었다

 

그 외로 몇몇의 제품(세상은 넓고 제품은 많고 갖고 싶은건 한정되어 있고)이 있었으나 실 사용 후기가 부족했다

아니 거의 없었다고 해도 될 것이다

그 제품들의 사용 후기는 있다 해도 악천후의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능력을 발휘해 줄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조금은 어쩔수 없이)선택한 것이 몽벨 스텔라릿지2 였다

아마도 이게 가장 1순위였을 것이다

이유는 북알프스에서 본 많은 텐트 중에 대부분이 이 스텔라릿지였기 때문이었다

일본에서 이미 검증이 된 텐트!!

비록 국내의 사용 후기는 적을지 몰라도 일본 등산쟁이들이 실전에서 무수히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를 할 수 있었다

단점이라면 작은 크기(200*120)와 좁은 전실이었다

 

실제 일본 가기전에 2번 사용해 봤는데.. 이너의 출입구를 열면 바깥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과

플라이의 낮은 각도로 출입이 좀 불편하다.. 

아니다

어차피 경량이라는 것은 편안함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니 이를 뭐라 할 수는 없겠다

 

3. 버너

내가 가지고 있는 버너는 코베아 캠프4, MSR리액터 두개였다

캠프4는 호스형이고 삼발이가 안정적이고.. 뭐 버너 특성은 그만두고

무게는 일반 백패킹이나 캠핑에서 사용하기엔 무리는 없다

하지만 이 당시 난 나름 정말 경량 백패킹을 가고자 목표를 세웠기에 바꾸기로 했다

로켓형 버너(맞나?)

코베아, MSR, 소토 등.. 수없이 많다

이 중에서 난 소토 윈드마스터 4발을 직구로 구매했다

이유는 레귤레이터가 좋단다, 또한 가격이 저렴하다 (이게 뭔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점은 로켓형이라 화구가 중앙으로 모여 코펠을 태우기 쉽다.... 란 것

 

4. 코펠

내가 가지고 있는 코펠은 휴브텍 리액터 코펠 2개와 MSR리액터 코펠, 이렇게 3개인데

경량을 해야하기에 티타늄 코펠로 결정

티타늄 코펠이 비싸긴 비싸다. 어느 제품으로 사야할지 고민고민 하던 중

중고나라에서 백컨트리거 미사용품을 팔길래 바로 구매했다

 

5. 우천 대비

지난 2번의 북알프스 산행에서 하산하는 날에 모두 비가 왔었다

첫번째에는 클라터뮤젠 알그론 자켓(발수액으로 세탁)과 피엘라벤 켑 트라우저(피엘라벤 왁스 초칠)를 모두 발수 작업하여 갔지만

하산하며 내리는 비에 모두 홀라당 젖어 버렸다

두번째에는 그냥 맘 편히 우비를 준비해서 갔는데.. 더워서 좀 불편..

이번에는 아크테릭스 베라 LT 하이브리드(믿는다)와 아크테릭스 레프로이 바지를 선택했기에

바지의 발수/방수 기능이 부족하여

피엘라벤 챕스를 구매했다 (양쪽 다리에 각각 사용하는 긴 덧바지? 같은거다)

밑의 사진 우측 하단에 세로로 검은색 물건

 

6. 암벽 추락 방지

블로그에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츠루기다케를 올라가는 바위길이 위험하다고 했다

(실 산행 중 과감히 객기를 부렸는데.. 무사히 다녀왔지만...

위험한 행동을 한 것 맞다)

절벽길의 쇠사슬에 의지하여 가는 길도 있고

많은 일본인들은 슬링을 이용한다고들 하고

백패커 카페에서도 그런것이 필요하다고..(실제 츠루기를 다녀온 사람은 몇 안되지만)하여

하네스, 슬링, 카라비너를 중고나라에서 일괄 판매 중이라 구입했다

하네스와 슬링을 둘다 사용해야 하는지..

슬링으로 허리를 두르고 사용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

 

7. 카메라

산행 중 여러 중요한 장비 중 하나인 카메라

난 오막포를 사용 중이며, 밤하늘이나 타임랩스를 찍을 때 필요한 삼각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게다가 츠루기다케를 오를 때는 카메라가 바위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은 관계로

별도의 커버나 가방이 필요했다

픽디자인사의 전용 커버가 있지만 이는 두툼한 천으로 카메라를 감싸는 형태라 긁힘 등에선

보호될 수는 있지만 부딪힘의 충격에선 효과가 없다

그래서 전용 가방을 찾아보았고, 그렇게 선택한 것이 미스테리월 제품의 카메라 전용가방

 

 

8. 크로스백

난 키플링 크로스백 뿐이 없고.. 백패킹 다닐때 이 당시에 유행하기 시작했던 경량의 주머니 같은 크로스백이..

모양 대비 가격이 나가는 지라..(4~5만원 대) 

난 그냥 경남이형한테 빌렸다 

 

9. 식량 및 간식

산행 준비를 하며 코스, 숙소, 교통, 장비 등 많은 고민거리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식량!!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다른 장비들은 산행 내내 짊어져야 할 무게이지만 이 식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벼워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먹을 수 없게 된다

그렇기에 오래 보관이 가능하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며, 영양?(탄수화물, 단백질, 나트륨) 섭취가 되도록이면

편한 것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1회용 건조식과 간식들을 준비했다

(이마트에 가면 1회용 건조식들이 있다)

 

부족한 식량(주식)은 일본 현지에서 구입하기로 했다

(건조식인데 이름은 당연히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사진 찍은 것도 없을 것이다)

=> 찾아보니 오니시 건조식이다

 

 

10. 그 외 장비들

산행 중 나의 무릎과 발목을 지지해 줄 테이핑

약간의 다침 등에서 내 피부를 치료해 줄 구급낭 등 구급약

산행 후 땀으로 뒤덮힌 나의 몸을 조금이나마 깨끗이 해줄 대형 물티슈

그리고 잘 때 사용할 매트..

이것도 접이식으로 새로 살까 하다가.. '그냥 있는 거 쓰자' 해서 가져갔는데..

부피가 너무 크다

그 외 기타 등등...

 

11.  옷

여름 상의가 기존 아크테릭스 엘라호 카키색 하나 뿐이라서


추가로
마무트 퍼포먼스 드라이 긴팔
아크테릭스 엘라호 반팔 셔츠를 구매했다


퍼포먼스 드라이 긴팔은 여름 끝 무렵부터 초가을까지 입을 생각으로 구입했는데
이건 뭐 그냥 여름에 입어도 될 정도로 얇고 통기성이 좋았다


둘 다 사이즈100으로 구매했으나 슬림한 형태로 만들어져 있었고
그 당시 나의 몸은 산행을 위해 체중을 5~6kg 정도인가를 감량해서
뱃살도 없었기에
두 옷을 입는대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그 이후 몸은 원상태로 돌아왔고.. 뱃살로 인해 슬림한 옷은 입을 수 없어...
이번 종주 산행 때만 입고.. 어쩔 수 없이 다른 분들에게 저렴하게 넘겨드렸다

 

상의 구입 내용은 이렇다..는 거고

 

옷의 목록은

자켓 : 아크테릭스 베타LT 하이브리드 자켓, 하그로프스 토케이 후드(소쉘), 하그로프스 바람막이

보온 : 노란색 중국 국내산 패딩

상의 : 마무트 퍼포먼스 드라이 긴팔, 아크테릭스 엘라호 반팔 셔츠

하의 : 아크테릭스 레프로이

그 외, 속옷, 우비, 양말 등..

자.. 이렇게 해서 

모든 장비들을 구성하고 배낭을 꾸려보았다

왼쪽의 인형은 우리 조카 시연이가 준...

이 녀석 이름이...주토피아.. 닉이다

오른쪽은 안나푸르나 갔을 때 포카라에서 산 팔찌?라고 하나? 손목에 묶는 거다

 

정면

측면

E.B.C가 보이네..

안나푸르나 서킷을 마치고.. 포카라에서 히말라야 트레킹 지도를 구입하면서

다음번 목표는 '너다' 하며 구입한 열쇠고리?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트레킹 코스

롤 매트를 세워서 메어도 보고..

쉴 때 앉을 접이식 매트도 가져갔었구나

저.. 등받이 틈사구니에 있는 희멀건 물건은 무엇이지?

기억나지 않는다

롤 매트를 세워서 메었을 때 정면

배낭에서 중요한 비올 때 레인커버는 잘 씌어지는지 확인해 보고..

근데.. 이렇게 하면.. 옆면은 모두 젖어버리는데..

아.. 젠장..

접이식 매트를 샀었어야 했다.

롤 매트는 실 사용에서도 불편했다

이런 형태로 다테야마 산행을 위해 필요한 것들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몸을 혹사 시킬 산행이 시작된다

 

내가 준비한 모든 장비의 목록은 아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