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라운딩 - 13~15일차 (귀국)

2021. 4. 1. 15:28해외 등산/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여행기간 : 2019년 2월 13일 ~ 27일 (14박 15일)

여행종류 : 해외 등산, 자유 여행

 

 

제 13일차 (2월 25일) 월요일

 

이동 경로

포카라 ~ 카투만두

 

=> 애초 일정 : 포카라 관광

 

이제 네팔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할 시간이 왔다

오늘 카투만두로 이동한 후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귀국하는 일정이다

 

새벽 6시 조금 넘어 일어나 잠시 생각을 한 후 마지막 포카라의 경치를 눈에 담고자 했다

발코니로 나가 바깥 풍경을 둘러본 후 카메라를 가져와 눈 앞의 설산을 담았다

가운데 멀리 보이는 뾰족한 산은 마차푸차레

네팔에서 신성시 하는 산으로 등정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오른쪽으로 태양이 떠올라 있고 구름 속에 숨어 붉은 빛을 내는 모습이 마지막 날의 아쉬움을 더해 주는 것 같았다

마차푸차레를 더욱 당겨보고..

 

 

거울을 보면서 양치를 하는데.. 

뒷목을 보니 탓다

만질 때마다 이상하긴 했는데.. 이제서야 봤다

 

트레킹할 때 강렬한 태양에 탓나 보다

모자가 뒤에 그물망이 없어 그렇다

있는 모자가 좋은데.. 마음에 드는 모자가 없다

 

짐을 모두 정리하고..식당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은 후에..

출발하기 위해 바깥으로 나와 따라와 만났다

따라가 마지막 버스 타는 곳까지 배웅을 해주는 것이다

배낭과 캐리어 하나..

대로변으로 나와 버스를 기다렸다

 

약 열흘간 나를 위해 애써 준 따라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떠나야 할 마음의 준비를 한다...

지난 열흘의 시간이 무척이나 귀중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오전 08시 30분 경

떠나기 싫은 아쉬움 가득한 발걸음을 뒤로 하고 자가담바 버스를 탔다

우리나라 우등버스보다 좌석이 더 컷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슈퍼VIP 디럭스 버스란다)

 

안내양 2명이 비행기처럼 서비스를 한다.

짐 나르는 소년 직원이 있는 고급버스..

이동하는 내내 안내원이 음료 서비스 같은 걸 해준다

물도 주고, 차도 주고, 간단한 식사도 준다.

신기하기만 하다

 

내가 앉은 자리로 뜨거운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창문으로 보이는 포카라의 풍경을 바라보며 괜시리 눈물이 낫다

왜였을까

무엇이 내 아쉬움을 자극한 것일까..

완주를 못한 것?

설산 속을 더 이상 밟지 못한다는 것?

여행의 마지막 이란 것?

모든 것을 내려놓고 걷기만 하는.. 오직 육체의 힘으로만 지낸 시간들의 아쉬움?

 

포카라를 벗어나기 전까진 왼쪽 창을 통해 마차푸차레 등이 보인다

난 계속해서 왼쪽을 바라 보았다

 

그리고.. 이 차안에서도 한국인은 나 혼자다

자가담바 버스로 포카라에서 카투만두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8~10시간 정도이다

출발한지 약 2시간 정도 지나서 점심을 먹기 위해 리조트 같은 곳에 정차하였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지만..

그러기엔 시설은 정말 고급이다

그렇지만 먹거리는 단순한 뷔페식..

무엇을 먹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며 바깥으로 나왔다

화장실.. 갈껄하고 조금은 후회를 한다

 

무장 경비들도 근무하는 고급진 리조트

간판에 하이웨이 리조트라고 적혀 있구나

오른쪽으로는 차이나타운이란다

세계 어디에나 발을 뻗쳐 있는 차이나

생각만 해도 시끄럽다

 

잠시 뒤에 다시 카투만두로 출발한다

중간에 휴게소를 한군데 더 들리고

도로 포장 안 좋고 매연 심한 시내를 통과하여 오후 5시경에 카투만두의 숙소에 도착을 했다

 

기억이 나진 않지만.. 여행사 직원을 만나 함께 숙소로 왔나보다

동영상이 그리 나와 있다

내가 처음 네팔에 왔을 때 묵었던 곳...

여행사 직원(산행 대장 정도되는 여자분)과 이것저것 얘기 중에

며칠 전에 에베레스트를 다녀온 포터가 있다고 해서

인사를 하고 사진을 한장 찍었다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모습임에도 에베레스트를 다녀올 정도의 정신력과 체력을 가지고 있구나

난 언제나 가 볼 수 있는 곳일런지...

이제.. 이 시간부터는 오롯이 나 혼자다

물론 내일 공항으로 태워다 주긴 하지만...

 

타멜거리..

혼자서 이곳을 몇바퀴를 걸었다

다행히도 구글 지도는 잘 작동하고 있었고..

군데 군데 한국 간판들이 보여서 위치를 기억하기 좋았다

 

거리 곳곳에서.. 중국말들이 들려왔다

아주 시끄럽게... 정말 시끄러운 놈들이다

 

집에 가져갈 립밥과 크림을 사고..

배낭에 사용할 열쇠고리도 몇개 샀다

그냥 어딘지도 모르고 정처없이 거리를 걸었다

타멜거리는 쇼핑거리처럼 되어 있고 바깥쪽으로 나가면 차와 오토바이 자전거가 한데 뒤섞인 도로로 둘러쌓여 있다

그리고 비포장된 도로인지.. 각종 매연과 도로의 먼지로 걷기가 정말 불편했다

후진국일수록 여러 환경들이 안 좋긴 하지만..

이곳에 있으면서..

그래도 나라에 돈이 모이는 곳이 있는데..

그곳조차 관리가 잘 안되어 있는 것이 이해가 안되었다

매연이 너무도 심해서 안쪽으로 들어가고자 했으나 

때마침 있는 곳이 호텔 등이 모여 있는 곳이라 샛길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한참을 돌고 나서야 상가거리로 들어설 수 있었다

그때의 매연이 지금도 생각이 나는구나

간판이 눈에 띄어서 찍은 거 같다

곳곳에 등산 브랜드가 보이지만 정품인지 짝퉁인지 알 수가 없다

그걸 눈으로 구별할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음... 선글라스는 왜 끼고 있는 거였지?

그냥 정처없이 거리를 걸어다녔다

무슨 목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저 마스크는 사전에 준비해 간건데 잘 가져갔다

지금이야 코로나 세상이라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일상이지만

저 당시만 해도 난 마스크를 아주 어릴적 말고는 써본 적이 없었다

여기가 음.. 기억이 맞다면 

타멜거리의 중심 정도 되는 위치이다

이 위치를 수차례 오고 갔다

그냥 걸었다

어느 식당가에서 탄도리인가? 그런 비슷한 것을 먹었다

카레에 난을 주고 닭고기 몇개 있는..

맛은 뭐.. 그냥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조명이 이뻐서 찍었봤다

 

타멜 거리 이곳을 몇 시간동안 걷고 걷도 걸었다

아무런 목적도 없이

무엇을 먹고자 한 것도

쉬고자 한 것도

사고자 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걸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한 여정

무엇하나 얻을 수 없었던 여정

이곳에 도착했을때나 떠나기 직전이나 뭐하나 달라진 것 없는 여정

그것이 날 이곳에 묶어두려고 하는 것이리라...

 

숙소에 들어와서 면도하지 않은 마지막 모습의 셀카를 찍어보았다

 

네팔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혼자서 이곳에 올때의 두려움도

내 짐들이 무사히 도착할 것인지..

 

1주일 이상의 무거운 걸음걸이가 조금씩 가벼워질 수 있을지

많은 걱정과 두려움 기대를 품고서 시작한 여행이었는데

 

원하는 바를 얻었는지는 2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알길이 없다

모든 여행이 그런 것 같다

 

많은 것을.. 아주 작은 것이라도 얻고자 해도

돌아와보면 그리 얻은 것이 없다

 

나의 여행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늦은 나이에 시작한 여행에서 얻은 것은

사진과 그곳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뿐이다!!

 


이렇게 25일의 밤을 마친다

 

 

 

 

제 14일차 (2월 26일) 화요일

 

이동 경로

네팔(카투만두) ~ 태국(방콕)

 

=> 애초 일정 : 포카라 관광

 

26일의 아침이 밝았다

 

여전히 이른 아침 일어나 모든 준비를 마치고 숙소에서 간단한 식사를 한 후

밖으로 나와 타멜거리를 잠시 걸었다

 

아직 출발 시간은 조금 남아 있었다

거리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늦은 밤까지 부지런히 그들의 삶을 이어가고 아직은 잠들어 있는 듯했다

그냥 할일없이 주변을 떠돌고 있었다

마음은 가라앉아 있었다

이 곳을 떠나야 한다는 그런 아쉬움의 기분같은 것이 아닌

이 곳에 이루지 못했던 것들... 얻고자 했으나 그러지 못했던 것들..

다시 돌아가서 치열하게 살아야한다는 현실..

이런 것들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내 마음은 저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 있고 있었다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바람도 가득했었다

지난 수십년 동안 바래왔던 것이나 단 한번도 그러지는 않았다^^

 

잎담배대 같으면서도 기묘한 생김새의 물건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물건....들과 비슷하게 생겼다

공항으로 출발하기 위해 짐을 가지러 숙소로 돌아왔다

등산화를 보니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자세히 들여다 보니

앞축?이라고 해야하나.. 사진에 보이는 왼쪽 부분이 사선이 되어 있네?

저기가 처음 샀을때는 거의 직각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건 왠지 좀 밟힌 듯 주저앉아 있었다

이게... 

마낭(Manang)까지 갔다오면서 젖은 등산화를 화목난로 앞에서 매일 말려서 변형이 된건가?

하긴 신다보면 엄지발가락이 윗부분에 닿기는 하던데..

그런 이유인거 같았다

젖었다 말렸다를 반복하면서 등산화가 변형된 것이다

짐을 모두 들고 나와 숙소 로비로 나가니 여행사 직원이 마중 나와 있었다(한국 여자 직원분과 네팔 가이드 직원분)

여행사의 마지막 업무인 공항까지 픽업을 해주기 위해서다

공항에 날 내려주고 그들과 아쉽지 않지만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그래도 내가 무사히 다녀올 수 있도록 해준 사람들이었기에

하지만 처음 본 사람들이기에..)

공항 건물 아케이드로 들어서니 내가 이곳에 처음 도착했던 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저 줄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이 눔의 기억력이란..)

조금은 시간이 있어 사진 몇장을 찍어보고

공항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셀카

일주일이 넘게 바뀐 환경에서 고생했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얼굴 크기는 그대로 인것 같다

이건 뭐라 설명하기 어렵네

배낭에 붙여 준 스티커

뭔가 중요한 물건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짐을 붙여 놓고 공항 내부 구경

뭐 별 다른 것 없다

조금 유명한 지방 터미널 같은 느낌이었다

실제로 공항도 작았다

이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다

 

네팔이여..

 

안나푸르나의 여신이여

 

2년이 지난 지금 내 비록 심각한 네팔병에는 걸리지 않았지만..

네팔의 생활 환경이나 사람들에 대한 뭐는 느끼지 못했지만

그 거대한 자연의 품 속에 있었음을 감사하게 느끼고 아쉬움을 느끼고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2년이 지난 지금

내가 처한 여러 환경에 의해서...

난 도망가고 싶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으로..

그저 육체적인 기본적인 의식주만 고민하면 되는 그런 삶으로..

세계를 떠돌아 다니는 그런 방랑족이 되고 싶기도 하다

그렇게... 떠돌다가...........

13시 15분 

귀국길의 시작이다

 

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내가 탈 비행기이다

거기서 환승..(인가? 맞는건가? 경험이 미천하여 잘 모르겠다)해서 한국으로 돌아간다

비행기 안으로 들어와 출발하기 전...

네팔에서의 마지막 셀카를 찍었다

이제 이곳도 안녕이다

 

이 당시만 해도 

안나푸르나 서킷을 완주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강할 뿐

다시 와봐야지.. 라는 네팔병은 그리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2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여러 일들이 생긴 지금은..

다시금 그곳으로 가서 힘들게 내 몸을 혹사시키고 싶다

 

2년 전 출발할 때와 마찬가지로..

그곳을 걷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그건 그대로 좋을 것이다

 

인생은.. 그런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후회의 연속

후회로 인한 고통

행복은 그저 잠시일 뿐

내 인생은 언제나 그랬다

난... 고통을 받아야만 한다

그게 내 운명이라 생각한다...

13시 55분경 출발하여 18시 30분경 태국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사람들이 많았다

혼돈의 장소.. 이제 숙소에 연락을 해야 하는데..

와이파이가 잘 되지 않았다

여기저기 안내로 Free Wi-Fi 라고 적혀 있었지만 난 할줄을 몰랐다

프리라고 하고선 접속해 보면 왜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하는건지

 

여러 블로그에서도 이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영어 젬병, 해외 여행 젬병인 내겐 아주 힘든 시간이다

 

출국 심사..(맞나? 또 기억이 가물가물.. 지난 2년 동안 내게 무슨 일이 생긴건가.. 기본적인 용어조차 떠오르지 않다니..)

 

겨우겨우 와이파이가 연결되어 

네팔로 출발할 때 잠시 머물렀던 'A Port 레지던스' 에 연락하여 숙소까지 픽업을 요청했다

 

숙소에 도착하여 짐부터 내려놓고 잠시 에어컨 바람을 쐬고 거리를 헤매기 시작했다

태국 역시 이곳은 더운 나라다

픽업차량을 기다리면서 겉옷을 벗고 나시로만 걷는데도.. 많이 더웠다

바지는.. 여전히 가을겨울용 등산바지

이 곳은 잠시 경유하는 곳이라 이 곳에서 입을 옷은 준비하지 않았다

시장인듯 마트인듯 같은 곳이었는데 퇴근시간이 되어 가는지 많은 곳이 닫혀 있었고

또 하루 일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이 곳에서.. 무언가를 먹었다

무언가를.. 하지만.. 기억 나진 않는다

.

.

.

일정표를 정리한 것을 보니..

계란 팬케이크, 국수, 소시지, 로띠 초코렛 음료수...를 먹었구나

위 마트에서만 먹은 것은 아니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리어카? 매대? 뭐라해야 하나..

우리나라 붕어빵 파는 그런 것..

그런 곳에서 이것저것 길거리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신기한 듯 그들의 교통수단을 바라보고 있었다

트럭인 듯 뭔듯.. 모르는 차를 개조한 것인지.. 이렇게 팔고 있는 것인지..

미니 버스인 듯.. 승합차인 듯..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차량의 속도가 그리 빠르진 않은 가 보다

그러니 저렇게 메달려서 탈 수 있겠지

빠르다면... 상당히 위험하다

후진국일수록 도로포장과 교통수단이 열악하다

당연하게도... 거기에 투자할 돈이 어디에 있겠는가

1시간 정도 밤거리를 걷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태국의 밤은 후덥지근 했다

뭐.. 낮에는 더욱 덥겠지만

 

숙소는 깨끗한 원룸 형태였다 (사진은 당연하게도 없다)

샤워를 하고 나와 미리 사장님께 예약해 놓은 마사지를 받았다

 

이유는 서킷을 하는 동안의 피로를 풀고 회복을 위해서이지만

결과는... 그다지 효과는 없는 것 같았다

 

너무 약하게 하는 것도 있는 것 같고..

트레킹이던 뭐던 이런 운동으로 쌓인 피로는 다른 방법으로 풀어줘야 하나보다

그게 뭔지는 나도 아직 모른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만화 좀 보다가 잠 든다..

잠 얘기하니 문득 생각났다

여행 중 가이드인 따라와 방을 같이 사용했는데..

잠들기 전 항상 걱정이 많았다

행여나... 악몽을 꿀까봐..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지만..

항상 여행 중에... 다른 이들과 함께 자는 형태일때(오해는 금물.. 산행 중을 말하는 거다)

악몽을 꾸고 소리를 지를까봐 늘 걱정과 두려움이 강하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그런 일은 없었다

 

뭐 아무튼.. 이렇게 마지막 밤이 끝나간다

그리고 내일은 귀국이다

가기 싫었다

 

 

제 15일차 (2월 27일) 수요일

 

이동 경로

방콕 ~ 인천공항

 

=> 애초 일정 : 방콕 ~ 인천공항

 

아침 7시 이전에 일어났다

여행 중에 항상 6~7시 경이면 일어났다

보통 여행이면 늦잠을 자거나 그러는 거 아닌가?

내 여행은 해당되지 않나보다

 

비행기 시간이 12시 40분이라 11시쯤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조식(빵, 계란 후라이, 우유)을 먹고 바깥으로 나왔다

어제는 밤에 본 풍경이고 지금은 아침 풍경을 보기 위해서...

어제는 도로변을 걸었지만

오늘은 주택가 쪽으로 걸었다

사람 사는 건 역시나 어디나 똑같다

의식주... 이건 불변이다 

그저 사용하는 방법이나 형태가 다를 뿐..

우리의 빌라나 다가구하고는 형태가 조금은 다르다

보면서

이런 형태의 건물이 우리나라에서 통할까?

였었다

병 콜라다!!

우리나라에선 이젠 볼 수 없는..(맞나? 난 음료수를 잘 안마셔 모른다^^)

어릴 적에 형들이 병 콜라가 맛있다고 그랬었다

그래서 난 지금도 그렇게 알고 있다

뽑기...

역시.. 이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어느나라나 사는 건 똑같다!!! ㅋㅋ

한번 해보고 싶었으나.. 말이 안통하니..

그래도 해볼껄 그랬다

이른 시간인데 문을 연 가게들이 몇 있었다

무슨 음료수였더라...

코코아.. 뭐 그런거일 확률이 100%인데?

난 도전정신이 없어 음료수도 내가 아는 맛만 먹는다

(그래서 코코아다)

예전 용산쪽의 주택가를 보는 느낌이었다

미용실인데 특이하게 신발을 바깥에서 벗고 들어간다

비올  때는 어떻게 하는거지..

슬리퍼 형태야 상관없겠지만 운동화 계열은?

여긴 비도 자주 오는 지역 아닌가?

어제 본 승용버스?

공항으로 가야할 시간이 다가와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서 공항까지는 약 10여분 거리에 있어 편리했다

모든 짐을 정리하고 숙소 사장님이 다른 일행과 함께 공항으로 픽업을 해주었다

 

9시 경에 공항에 도착해서

발권을 하고 짐을 부치고 슬금슬금 돌아다니고 있었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검색대를 통과하기 전에는 한 30~40평 정도 되는 곳에 사람들이 가득했고

검색대에서는 여전히 삑삑 거렸다

이유는.. 등산화에 있는 철로 된 고리?였다

매번 걸리고 확인을 받고...ㅋㅋ

 

그리고 이 더운 태국에서 난 러기드마운틴 등산바지를 입고 있다 ㅋㅋ

태국용으로 따로 옷을 준비한 것이 없다

숙소 주변을 돌아다닐 때는.. 하체는 땀이 줄줄.. ㅋㅋ

 

공항은 에어컨이 잘 가동되고 있어 옷차림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이때도 장거리 여행을 간다고 살을 사알짝 빼긴 했지만.. 무의미한 수치였다

네팔로 출발할 때 봤던 동상

여전히 감흥은 없다

각 나라의 문화가 달라서 같은 또는 비슷한 존재에 대한 표현이 다른 건 알겠으나

이 동남아의 표현은 나에겐 과한 표현이다

장식, 표정, 형태 등등...

정감이 가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다

거의 보름간 면도를 안했는데.. 수염이 많이 자라지 않았다

몇 년전에 그 망할 놈의 피부과 의사가 멋대로 제모를.. 비록 1번 이지만.. 그 이후 나의 수염이 타격을 받았다

나시를 입고 배낭을 메면... 어깨끈에 살이 쓸린다

조금 까끌거린다

그래도 등판이 메쉬로 되어 떠 있는 구조여서 땀을 식히는 데는 탁월하다

물론 그외 여러 단점들이 존재하지만....

골반에 닿는 내부 프레임의 각도

허리벨트의 얇음과 지지력의 약함

어깨끈의 얇음

배낭 자체 모양이 옆에서 보면 C자 형태로 휘어 있어 내부 수납의 조금의 불편함 등...장점보단 단점이 더 많구나

음.. 몇번 게이트였는지는....

음..역시나 내 스타일은 아닌 문화..

과하고 화려하고.. 무섭다

 

게이트를 가는 중에 길에 오픈된 면세점이 있었고

거기서 아버지 드릴 담배(항상 사오라고 하신다;;)와

태국 과자... 

과일의 왕이라는 두리안으로 만든...

무슨 맛일까.. 궁금해서

생과일을 직접 먹을 용기는 없었고

숙소 근처에서도 파는 건 봤지만... 정말 용기는 안나서...

비싼 것도 있었고.. 기껏해야 몇천원 정도였을 텐데도...

 

그래서 과자로 사가지고 왔다

(하지만.. 먹는대도 며칠씩이나 걸렸고.. 결국엔 다 먹지 못하고 버렸다

처음 먹을 때는 잠깐 몇초정도는 괜찮으나 좀 지나면..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10시 18분

내가 가야할 게이트는.. 기억나지 않는다

 

뭐 사실 이런 사진을 찍을 때 그저 장소의 기억용으로만 찍어서

뭔가 더 잘 찍어야겠다는 그런 생각은 별로 없다

집에 와서 사진을 볼 때도 마찬가지였고..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니

사진이 뭔가.. 다르다

잘 찍지 못한 건(대충 찍었기 때문.. 정말 말 그대로 1초 컷이다) 변함이 없지만

지금 보니.. 뭔가 연속된 깊이와 웅장함이 조금은 보이고 있다

이건 내가 그리 찍은 것이 아니고 건물이 그렇게 만들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진에... 그것이 표현되고 있다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것이 보이고 있다

 

아직 출발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남아 있었다

게이트 앞에서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을 찍어둘 걸.. 

그런 장소나 순간의 기록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고 있어

늘 교통편이나 뭔가를 기다리는 시간은 사진을 찍지 않아서

이렇게 블로그를 정리할 때면... 그 사진 한장이 아쉬움을 갖게 한다

어떤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지..

기억나는 건.. 다른 사람들이 함께였다는 것..

 

한국으로 데려다 줄 비행기가 눈 앞에 보인다

이제 잠시 뒤엔 이번 여행의 모든 것들에 대해 이별이고, 아쉬움이고.. 그리움이 될 것이다

드디어 비행기는 출발했고 몇시간 뒤면 난 한국에 도착할 것이다

그 시간까지 난.. 푹 잘 것이다

한참을 잠든 후에 깨어나 주변을 보니 어느새 주변은 어두워져 있었고

대각선 앞자리의 꼬맹이는.. 게임을 하는데..

뭔 저런 게임이 다 있다냐... 애들 게임이..

어이가 없었다

16시 35분(???)

인천공항이 가까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행기도 고도를 낮추고 있었고...

네팔과 태국을 왔다갔다 하며 사진을 찍어서 시차가 있는데 

그걸 카메라에 반영을 했는지 안했는지 잘 모르겠다

한 것 같기도 한데...

공항 도착 예정 시간이 20시인데 사진이 16시라니...

이건 당최 뭐가 뭔지..

공항에 무사히 도착을 했고 내 짐도 무사히 도착을 했다

물론 캐리어는.. 깨졌다;;

 

출국할 때도, 귀국할 때도 1박2일씩 걸리는 장거리 여행..

전체 일정 중에 40% 가량이 이동에 걸린 시간이었다

 

이렇게 처음으로 도전했던

안나푸르자 서킷이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