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라운딩 - 6일차

2019. 12. 2. 00:51해외 등산/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여행기간 : 2019년 2월 13일 ~ 27일 (14박 15일)

여행종류 : 해외 등산, 자유 여행

 

 

제 6일차 (2월 18일) 월요일

 

이동 경로

 

마낭(Manang,  3,540M) ~ 텐기마낭(Tenghi,  3,530M) ~ 마낭(Manang,  3,540M) ~ 브라가(Bhraka) ~ 뭉지(Mungji) ~ 로우피상(Lower Pisang,  3,240M)

 

=> 애초 일정 : 마낭(Manang,  3,540M) ~ 군상(Gunsang,  3,850M) ~ 캉사르(Khangsar,  3,760M) ~ 쉬르카르카 (Shree Kharka,  4,070M) ~ 틸리초BC(Tilicho Base Camp,  4,150M)

 

 

숙소는 코너라 3곳이 창으로 되어 있다

6시 30분경 일어나 준비를 하고 창 밖을 바라보았다

 

오늘도 날씨가 좋았다

하루를 더 갈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해보게 된다

 

바깥으로 나와 눈 앞의 거대한 봉우리를 다시 한번 찍어본다

아침 햇살을 받은 눈 덮힌 산은 아름답기만 하다

부드러운 햇살 속에서 약하게 하얀 눈을 보여주는 이 시간은 안나푸르나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오늘도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다

안나푸르나 3봉과 강가푸르나를 담아보고 (두 장 찍어 파노라마로 만들었다)

이번엔 틸리초와 출루를 담아본다

마낭 마을도 전부 담겼다

고요한 마을이다

다른 시기였으면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을 것이다

안나푸르나 3봉

강가푸르나와 틸리초 피크

틸리초 피크까지 가고 싶었다

처음 계획을 잡을 때 저길 가야 극한까지 몰아붙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쏘롱라(5,416m)를 넘는 것으로는 부족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을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늘은 그저 하루를 더 갈 수 있기를 바랠 뿐이다

노란 아침 햇살 속에 야크 때가 어디론가 가고 있다

숙소로 돌아가 짐을 다시 정리한다

하루를 더 갈 수 있기를...

 

08:50분경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한다

지금까지 본 마을 중에서 가장 큰 곳임에도 많은 곳이 문을 닫고 철수하여 적막하기만 하다

퍼밋 도장 받는 곳 근처에서 여기까지 동행 아닌 동행자인 한국인을 만났다

그는 여기서 돌아간다고 했다

난 하루를 더 가기로 했다고 했다

가이드와 함께...

 20대 초반의 가이드는 이름이.. 한국발음으로 욕처럼 들리는 거였는데 기억이 안난다

그는 한국에 와서 일을 하고 네팔로 돌아와 가이드 업체를 하고 싶다고 했었다

그와 헤어지고 난 앞으로 가고 있다

마낭을 벗어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길은 좁고 양 옆의 집들이 길로 버린 눈이 2m이상 쌓여 있는데다가 사람과 야크가 다닐 때마다

눈길의 모양이 수시로 바뀐다

더욱이 야크 똥으로 가득한 그 길이라니...

이 길 곳곳에는 아직 철수하지 않은 집들이 있었다

이들은 숙박업이 아닌 이곳에서 다른 형태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건가 보다

 

마을을 벗어나니

안나푸르나 3봉이 점점 멀어지고 강가푸르나가 좀 더 옆으로 보인다

사진 속의 가운데는 계곡일 것이고 저 넓은 곳은 계곡물이 얼어붙은 것이라 짐작해본다

틸리초 피크가 더욱 가까워지고 그곳으로 향하는 갈림길이다

나의 애초 목적지였던.. 곳..

하지만 갈 수가 없다

아니 갈 수는 있을 것이다

머물 곳이 없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사전 준비할 때도 틸리초에는 롯지가 하나(기억이 가물가물..)뿐이고 성수기에는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고 했었다

워낙 소수의 인원이 오고 '사라오름'처럼 빠졌다 돌아오는 코스라 찾는 인원은 한정되어 있다

그런 곳이라 지금의 상황에서는 당연히 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이곳을 가야만 내가 계획했었던 트레킹의 완성이 되는 것이었는데...

 

세상은 내겐 너무도 가혹하기만 하구나....

 

방향을 쏘롱라 쪽으로 바꾼다

 

머리 속에는 온통 얼마나 더 갈 수 있을까?

날씨는 괜찮을까?

내일은 어떻게 될까?

이 생각뿐이었다

마낭을 지나면서부터 고민이 심해졌다

하루는 더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돌아와야만 한다

거기서 더 머문다 해서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전날밤에 가이드 팀장(?)인 라주(이 이름도 가물가물..)와 끊기는 전화로 통화했을 때는

날씨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다음 마을인 야크카르카의 사람들과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낭에서 야크카르카까지 8시간 정도가 걸리고

점심도 먹을 수 없고(중간 마을이 모두 문을 닫아서) 날씨가 안 좋으면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알 수가 없고

다음날(내일)의 날씨가 안좋기라도 하면 되돌아 올때 다시 8시간 이상을 안좋은 날씨에서 걸어와야만 할 수도 있다

 

몇 십분의 시간동안 너무도 많이 마음이 흔들렸다

힘들었다

마음은

'하루를 더 가자'

고 하지만

이성이

'여기서 멈춰야 한다'

고 하고 있었다

 

이런 선택을 하는 순간이 왜 내게 온 것일까

난 도대체 얼마나 힘들게 살아야만 하는걸까

모든 것이 원망스럽고 한스럽기만 했다

 

이 모든 것들이..

내가 만든 일이란걸... 마치 내 잘못인것만 같았다

그동안 쌓인 나의 잘못이... 업보가..

지금 이 순간 나를 힘들게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존재라는 사실이..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았다

 

이런 고민과 고통속에 30분 정도 걸으니 마을이 하나 나왔다

이때까지도 여기가 어디쯤인지 난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쉬면서...

난 결정을 했다

'여기서 멈추자' 고..

따라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난 마을로 올라갔다

중간에 몇몇 가구에선 바깥에 나와 세수대야 같은 곳에 설겆이를 하고 있었다

 

높은 계단을 2개 정도 오르고 나서 왼쪽 집의 옥상으로 올라갔다

평평한.. 아무런 난간 같은 것도 없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난 주저 앉아버렸다

그리고는 주변을 찍고..

그저 멍하니 앉아 있었다

마음은 혼란스럽고 울컥 울컥하고

눈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었다

그저... 난 그저 걷고 싶었을 뿐이었다

내가 그리도 그리워하고 갈망했던 곳을 가고 싶었을 뿐이었다

난... 왜 이리도 운이 없는 것인지

도대체 얼마나 더 이리 살아야만 하는 것인지

 

너무도 복잡한 감정들이 솓구쳐 올랐다

지금 이 순간은 이리도 맑고 화창하기만 한데...

이 곳을 지나면 어찌될지 알수가 없는 것이다

그 알 수 없는 곳으로 가야하는지..

돌아가야 하는 것인지..

며칠을 고민과 고통속에 보냈다

 

이젠... 여기서..

그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만 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저 깃발처럼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살아야만 하는가 보다..

20~30분 정도 혼자 앉아 있다가 따라가 있는 곳으로 내려온다

'내려가자' 고 얘기하고..

뒤돌아 본 곳에 보이는 강가푸르나는 눈부시기만 했다

저 흩날리는 눈발이 부럽기만 했다

한 순간이라도 안나푸르나의 일부가 되었다가 어디론가 가는 저 눈이...

카메라값을 조정하고 따라를 먼저 찍어본다

(아.. 아직도 사진을 안 보내주고 있구나...)

그리고는 카메라를 건네주고 똑같이 찍어달라고 한다

어디가 똑같지?

다시 찍어달라고 한다

발이 짤렸다

전부 다 나오게 찍어달라고 했다

물론 그림으로 설명한 것이다

이번엔 구도가 너무 위로 잡혀 있다

한번 더...

이번엔 너무 꽉차 있고

포기하고 뒤돌아서 찍어달라고 했다

좀 괜찮긴 한데 밋밋하다

한번 더...

역대급 사진이 나왔다!!!

누군가에게 카메라를 주고 찍어달라고 했을 때 맘에 드는게 거의 없었다

이 사진은 완벽했다

구도, 크기, 카메라 셋팅.. 완벽 그 자체였다

아쉬운 것..RAW파일로 찍지 않았다는 것...

아쉽다

가로로 찍었으면 주변 산이 잘 나왔을텐데...

그리고는 돌아내려왔다

마낭에서 출발할 때 체크인했던 곳에서 돌아온다고 확인을 해주고..

사무실 내부를 보니 지도가 보인다

이때 처음 알았다

마낭, 좀솜, 이런 것이 우리나라의 시군구의 개념이었다는 것을...

안그래도 오면서 보이는 간판에 계속해서 마낭이 들어가 있어서

이상하다 싶긴 했다

 

마낭은 아마도 '도' 나 '시' 정도 될 것 같다

퍼밋 체크포인트

이젠 마낭을 떠나는 것이다

어제 쉬었던 곳(셀카 찍은 곳)에서 다시 쉬면서 행동식을 조금 먹고

따스한 햇살을 즐겼다

 

그리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안나푸르나 2봉이 보인다

저 뒤의 산 봉우리는...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

돌아가는 길에는 의욕이 없었던 것인지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았다

어제 지났던 브라가에서 점심(누들스프)을 먹었다

라면을 먹었던 거 같은데...

입맛도 없고, 입맛에 맞지도 않아서 억지로 먹었다

 

푹 쉬며 다시 길을 걸었다

그리고 약 1시간 정도 뒤에서 알게 된 것이 있었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 했는데...

물병을 놓고 온 것이다

따라가 가서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다

난 됐다고.. 그냥 가자고 

왕복 몇시간인데 거길 보낼 수 있겠는가..

따라는 그것이 고가의 제품이라 생각을 한 건지..

아니면 물건을 아끼는 마음인지..

아니면 고객에 대한 배려심 같은 것인지..

그런 마음이 있었다

브라가에서 뭉지로 가는 길이다

구름이 많이 생기고 있었다

이름 모를 저 산 봉우리들....

맑은 날씨가 계속되니 철수한 것이 후회가 되기도 했다

저 산도 꽤나 높은 곳이겠지만 이곳에선 그저 동네 뒷산 정도일 뿐이다

전날 점심을 먹었던 훔데(Humde)에 도착했다

같은 롯지에서 쉬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마낭으로 올라가는 한국인 한분이 오셨다

'지금 모두 철수하고 마낭이나 그 이상엔 한국인은 아무도 없을거다'

라고 얘기했다

 

나이는 환갑이 넘으셨다고 했던거 같다

그리고 이곳에는 몇번 왔었고..

가이드에게 짐을 가득 주고 천천히 올라가실 계획이라고 했다

나이가 주는 여유로움인 것인지

몇번 와봐서 얻게 된 여유로움인 것인지...

부러웠다

젊은 날에 이런 것들을 해온 인생이...

그리곤 한스러웠다

젊은 날에 그런 것들을 못 해온 인생이...

 

그렇게 쉬면서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자니 뿌연 구름이 끼면서 흐려지기 시작했다

서둘러서 내려가야만 할 것 같았다

15:46분

출발할 무렵부터 하늘이 더욱 흐려지기 시작했다

늦은 시간에 출발하여 왠지 모를 불안감이 있었다

로우피상까지 가야하는데 해가 떨어질까봐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한편으론 마낭에서 철수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올라가는 것이었다면 한참 오르고 있는 중일 것이다

그런 시간대에 이렇게 흐린 날씨를 만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날은 더욱 흐려지고 있었다

길은 지난 2일 동안 따듯해서 그런지 올라올 때보다 더 녹아 있었다

사진처럼 해를 받는 곳은 녹아서 발이 빠져있고 그늘진 곳은 아직은 단단하다

이것이 더욱 걷기를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왼쪽발이 자꾸만 미끄러져 옆으로 빠지기 일쑤였다

그래서 어떨때는 1자 걸음으로 걷기도 했다

등산화도 발이 빠지는 왼쪽이 더욱 젖어 있었다

이 환경은 적응이 쉽진 않았다

17시 53분

어퍼피상 도착했다

출발 약 9시 정도 걸렸다

점심 먹을 때, 훔데에서 오랜 시간을 쉬었다

 

도착할 무렵부터 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숙소에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첫날 올라갈 때 보았던 중국인, 서양인, 네팔인 등...

10명 이상은 되는 걸로 기억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눈은 더욱 많이 오고 있다

철수하길 정말 잘했다고 위로해 본다

 

방을 2층으로 배정받고 몸을 녹이고 등산화를 말리기 위해서 1층 다이닝 룸으로 내려갔다

 

내가 가장 늦게 도착한 손님이라서 그런지

다이닝 룸안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난로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책을 보는 사람

일정을 정리하는 사람

그냥 있는 사람..

 

나도 그냥 있는 사람이었지만..

창 밖을 보니 몇몇 사람들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미 늦은 시간이기 때문에

아마 근처 어딘가를 숙소로 정해 쉴 것이다

 

이곳에선 저지대(안나푸르나에선)에 속하는지 가끔씩 와이파이가 잡히곤 했다

 

난 다시 젖은 등산화를 말리기 시작했다

내건 가죽이라 말리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등산화를 올려놓을 만한 것을 찾은 후 이렇게 겹쳐서 놨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모두 바닥에 내려놓기만 한다

왜 그러지?

더욱 공기는 위로 올라간다는 걸 모르는 걸까?

게다가 난로의 화력? 범위 밖이지 않은가?

 

내가 이렇게 놓은 걸 본 몇명은 따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네팔 여자 2명이 있었는데... 이들은 운동화였다

이걸 신고 젖은 양말을 신고... 이곳을 다니단 말인가?

이런 환경에서 살고 있어서 그것에 순응하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살고 있는 것인가?

힘들지 않을까?

란 생각이 계속 머리속에 남아있다

 

저녁을 먹고 상당시간을 등산화를 말리면서 있었다

서양여자 한명은 책을 읽고 있었다

책을 가져올 정도의 여유라니... 

체력이 좋은 것인지, 여유가 있는 것인지...

1g이라도 줄이기 위해 애쓴 내가 조금은 초라해지는 듯....하다

저지대인 덕분인건지...(심지어 어퍼피상보다도 고도가 낮다)

 

따라와 이후 일정에 대해 얘기를 했다

난 당연히 좀 더 걷고 싶다고 했고

따라는 지도상에 보이지 않는 루트를 추천해줬다

지도의 길은 임도길을 기준으로 주변의 트레킹 길을 걷는 건데

따라는 그 길을 을 가로질러 어딘가로 가면 포카라 근처까지 갈 수 있다고 했었다

마치 비법정 같은 코스였고 난 국내의 비법정이나 비탐 같은 길을 생각했었다

그래서 조금 자신이 없어졌었다

 

그래서 일단은 차메까지는 가자고 하고 말았다

 

 

이곳의 화장실은... 

물이 내려간다

오해는 말라. 받아놓은 물을 바가지로 퍼서 부어 내리는 방식이다

게다가 양변기다

그 동안은 쪼그려 앉아 볼일을 봐서 다리 저려서 너무도 힘들었는데...

고산이라 그런지 더욱 저렸던 거 같다

너무도 편했다

 

숙소가 바뀌면 잠을 잘 못자는 것인지, 고산이라 그런건지, 추워 그런건지..

자주 깨다

화장실은 잘때만 가는 것 같았다

그래도 맘 편히 볼일을 볼 수 있다는 건 좋은 것이다

차라리 이게 낫다

 

입술은 계속해서 부어있고 딱쟁이 같은 것이 생겼다

가져간 바세린 립에센스를 계속해서 바르고

고소증상이라고 어디선가 본거 같아 이뇨제 반알을 먹고 다시 잠이 들었다

 

 

많은 고민과 번뇌, 고통 속에 결정을 했고

아쉬움을 뒤로 한채 난 무사히 이곳 어퍼피상으로 내려왔다

 

만일 나 혼자 왔다거나, 가이드가 안일했거나 했다면

올라갈 때나 내려올 때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옳은 결정을 한 덕분에 지금은 편히 쉴수가 있게 된 것이다

만일 하루를... 아니 그 반나절을 더 올라갔다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다시 하루를 되돌아 오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물론 마음 속에선

'그 하루.. 왕복 2일을 더 고생하자' 란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고생을 하기 위해 이곳에 와 있는 것이고,

난 그 고생을 해도 마땅하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결국 하산을 선택했고, 지금 이곳에 무사히 도착해서 쉬고 있는 것이었다

잘 했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