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알프스 우라긴자 종주 - 4~5일차

2019. 3. 16. 17:46해외 등산/일본 북알프스 - 우라긴자

여행기간 : 2018년 9월 22일 ~ 26일 (4박 5일)
 
여행종류 : 해외 등산, 자유 여행
 
제 4일차 (9월 25일) 월요일

이동 경로

스고로쿠 산장(双六小屋 2550m) - 화나미다이라(花見平) - 유미오리노리코시 (弓折乗越) - 카가미타이라 산장(鏡平山莊, 2200m) - 치치부사와 (Chichibu sawa, 秩父沢) - 와사비타이라 산장(わさび平小屋) - 신호다카온천(新穂高溫泉 1,117m)

04:30분 경 기상

 

"역시나 시간은 멈추질 않았다"

 

마지막 산행을 준비한다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아침을 먹으러 간다

 

어제 본 한국분들하고 같이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이 분들 중 대장분은 북알프스를 몇 차례 오셨던 분이다

오래전부터..

부러웠다.

그 오래전부터 여행을 할 수 있었음이...

 

가정식 백반을 먹었는데..

아주 작은 사과 8/1 토막정도의 연어구이 하나

반찬도... 깔짝~~~ 몇 개..

일본의 음식이.. 정말 맛있나?

난... 정말 모르겠다

어떤 것이 맛있는 건지

이 둔감한 혀..

 

식사를 하고 나니 커피를 한잔 하자고 한다

난 커피도 못 마시는데...

속 마음은 얼른 가고 싶지만 그래도 예의상 같이 얘기 정도만 하다가 출발한다

그들은 좀 더 있다가 간다고 한다

 

어제 하산 무렵부터 오기 시작한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다

작년에도 하산할 때 비 왔었는데..

그래도 능선에서 안 온 것이 어디란 말인가

 

오늘은 하산만 하면 되고 작년에 왔던 길이라 그리 부담은 없다

 

밖으로 나와 출발하기 전 한장

잘 있어라

언젠가는 또 오겠지

내 목표를 이루는 그날까지 안녕~~

 

07:00 하산 시작

산장을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이정표가 보인다

카가미다이라, 신호타카, 카사가다케

이정표 밑으로 한 200m 정도는 야영장이다

그리고 그 밑에는 작은 연못도 있다

비와서.. 잘 보이지도 않아서..

찍지는 않았다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카가미다이라 산장까지 2.5km

하산하는 길은 어려울 것 하나 없는.. 평범한 길들이 이어진다

중간 중간에 의자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런 곳은 어김없이 야생화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 시기엔.. 암것도 없다

 

저~~~ 멀리 앞서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언제나 그렇지만

출발할 때는.. 분명 나 혼자였는데..

어느덧 다가와서는 어느새 앞서 간다

그래 가라

난 느리게... 꾸준히... 내 속도를 유지하련다

하지만 속으론..

나도 빨리 걸어보고 싶다..

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ㅋ

신호타카로 하산하는 이 길에는 여러 연못이 있다

이 길엔.. 큰 참외 정도의 돌에 노란색 테이프가 감겨져 있는 것이 보인다

이정표인 것이다

겨울엔...전혀 길을 알 수 없을 것만 같다

오지도 못하지만..

근데 왜 여기만 풀이 없지?

07:46분

화나미다이라(花見平)

도대체 꽃은 어디에 있단 것인지..

꽃 피는.. 펴 있는 계절이 와야겠구나

저 사람을 따라잡아 볼까?

잠시 생각했지만 이내 접었다

내겐 불가능이야

숨차!!

07:58분

유미오리노리코시 (弓折乗越)

이정표가 절벽 끝에 만들어져 있다

카사가다케, 카가미다이라, 스고로쿠고야 갈림길이다

내 목표의 하산점이 카사가다케이다

스로로쿠고야에서 하산하면 12시간 정도 걸린다

경우에 따라 1일이 더 필요하다

이곳에서 보이는 카가미다이라 산장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아주 맑은 날..

저 연못에 야리가다케가 비춘다고 하는데..

언제 볼 수 있을런지..

이제는 못 볼 것이다

아마도... 이 코스는 이번이 마지막일테니..

 

작년에는 이 광경을 보면서 첫 눈을 맞았었다

생애 첫 경험이라 괜시리 들떠서 좋아했었는데^^

비록 눈비였었지만

올해는 비만 오는구나

08:30분

카가미타이라 산장(鏡平山莊, 2200m)

아까 저~~ 만치 앞서 가던 분들이었는데..

오래 쉬셨나 보다 ㅋㅋ

작년에는...

클뮤 알그론에 발수처리까지 해서 갔었다

스펙은.. 내수압 20,000mm

클뮤에서 유일하게 방수자켓으로 분류되는 자켓인데..

이 정도면 거의 비닐 수준이라 멀쩡해야 하는데..

그러나..

몇 시간만에 젖어 버렸었다

 

그때부터 심각한 고민을 거듭했고

이번 산행을 대비해서 자켓(아크 베타 LT 하이브리드)을 하나 더 샀지만..

제품명을 잘못 알아... 같은 급에서 한단계 낮은 사양으로..;;

이 급에서만 하필 2개로 구분되다니.. (난.. 베타 LT로 산 줄 알았다ㅜㅜ)

이것도 설악산 대청봉 우중산행에서 그리 효과가 없었다

열받아서 끝판왕으로 갈까 하다가..

잠시 고민 중...

 

그래서 준비한 우비..

젠장.. 모양빠지게..

그나마 모양 덜 빠지는 걸로 골랐다

사실 이곳에선 우비보다는

방수자켓+오버트라우저가 있어야 한다

오버트라우저는 정말.. 모양빠져 못 입겠다!!

라고 생각했었지만..

안나푸르나에서 4일을 눈속에 파묻혀 걷고난 이후 조금은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그때 바지가 젖었다는 것은 아니다)

이 연못에 비친 야리가다케를 보고 싶었다

처음 오모테긴자를 준비할 때도 이곳에 비친 사진 한장이 내 가슴을 설레게 했었다

오모테긴자의 능선은 날 이곳에 오게 했고

연못에 비친 야리가다케는

'나도 저 사진을 찍고 싶다' 라는 욕심을 갖게 했었다

하지만..

욕심은 욕심일뿐...이 되어 버렸다

산장에 들려서 잠시 쉬면서

음료수, 뱃지를 하나씩 사고..

주변을 둘러본다

북알프스의 각 산장은 약간의 기념품들을 판다

뱃지, 수건, 티셔츠 등...

 

산장 건너편으로 보이는 야리가다케와 호타카연봉 및 식물들..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버스 시간 및 하산 시간을 물어본다

어? 잘하면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하산할 수 있겠는데?

란 생각을 한다

 

예정 시간은

13:46분 다카야마행 버스

16:00분 나고야행 버스

인데..

1시간 정도 당겨질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래서 부랴부랴 짐 챙기고 하산을 서두른다

이 산장은 주변에 6개인가? 그 정도의 작은 연못들이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뛰다시피 내려간다

내 등산화는 비브람창

우중산행.. 게다가 바위들..

아주 쥐약이다

그러나 일본에선 괜찮은 모양이다

2번이나 이곳을 몇시간씩 뛰다시피 내려갔지만 문제없었다

바위가 다른 거라 생각한다

전 세계 어디서든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강의 재질이 아닐까 싶다

09:34분

쉬쉬우도가하라 이정표

올해는..

비올 때를 대비해서

카메라 쉘커버를 샀지만..

안개비나 이슬비 정도에만 버티는거지

이정도 비엔 소용도 없다

그리고 내가 뭔짓을 해도 극복할 수 없는 건

결로..

정녕 방법이 없는건지...

평상시엔 이 부근에서 식수(물론 계곡물이지만)를 구할 수 있으나

지금은 그냥 빗물..

계곡을 벗어나 시야가 트인 곳으로 나왔다

뒤돌아보면 각 봉우리 사이엔 어김없이 무너져 내린 흔적들이 있다

곳곳에 무너져 내린 흔적들..

너덜..너덜..

뿌리채 뽑힌 나무들

올해는 비가 많이 왔나보다

작년엔 못 보았던 광경이다

길 안내

무너지고 또 무너져 내린 흔적들..

여기만 지나면 산행은 끝이고 지루한 임도길만 남게된다

손이 너무 아프다

장갑을 잘 사용하지 않고..

비로 인해 손을 퉁퉁 불어있고

스틱끈 재질로 인한 마찰 통증이 심하다

 

정말 좋은 스틱이지만.. 이눔의 끈은 맘에 안든다

전에 한번 제조사와 상담을 한 적이 있었고..

이번에 다녀와서도 또 한번 상담을 했지만..

이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을 것 같다

결론은 장갑을 사용해서 마찰을 줄여보라는 것이었다

2번 상담해서 똑같은 얘기는...

자기네 행사할 때 한번 찾아와 달라는...

귀찮어.. 안가..

11:00분

코이케신도 입구(小池新道入口)

저 뒤의 다리를 건너 奥丸山 거쳐서 야리가다케로 갈 수도 있다

길은 험한 모양이다

사방댐.. 아마도..

11:19분

와사비타이라 산장(わさび平小屋)

지도상 거리 20분

정확하다^^

이곳은 신호타카 쪽을 들머리로 할 때 첫 출발점이다

내가 나나쿠라 산장을 출발점으로 한 것처럼..

 

작년에 처음 이곳을 지날 때는 왜 여기에 산장이 있을까.. 이해를 못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모든 북알프스 코스가 들머리 근처의 숙소에서 1박을 한 후에

다음날 산행을 시작한다

11:30분

카사가다케 갈림길

이길은 카사가다케를 갔다가 다시 되돌아서 스고로쿠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러므로 이길을 실제 이용하지는 않을 거 같다

여러 안내판들이 있지만... 무슨 내용인지는 알수가 없다

시간의 흔적..

오른쪽으로는 계곡이 이어져 있어 물소리가 엄청나게 들린다

잠시 쳐다만 봐도 위협적이다

근 5시간째 비를 맞고 있다

지루한 임도길이 계속되고 배낭은 무거워져 가고

발도 아파온다

코이케신도 이전부터 시작된 임도길이라 이미 1시간 정도를 걷고 있는 것이다

정말 임도길 싫다

아까 와사비타이라 산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차를 타고 내려갔는데..

정말 태워달라고 하고 싶었다

12:11분

이 안내도가 보이면 공식적인 등산은 종료된다

바로 앞에 바리게이트가 쳐져 있다

위쪽의 산들은 거의 다 갔구나

등산신고서 제출함? 통?

북알프스는 곳곳에 들머리에 등산신고서를 작성/제출해야 한다

만약의 상황에서 신원파악을 하기 위한 용도로 생각하면 된다

또한 그 만약을 위해 보험도 가입할 수 있다

물론 제출처가 없는 경우도 있다

나나쿠라 산장쪽엔 없었다

공사예정 표지판같다

눈으로 본 그 모습은 아름다웠으나.. 카메라는 여기까지이다

잠시 뒤..

신호타카 갈림길..

좌측으로 돌아 걸어가면 된다

저~~ 멀리 어딘가에서 내려왔을 것이다

신호타카 로프웨이

겨울에... 저 로프웨이를 타고 니시호타케산장으로 갈 수 있다

지난 2월에 저곳에서 눈 속에 파묻혀 하룻밤 자고 올 계획을 세웠었으나...

안나푸르나 여신을 보러 갔기에..

내년으로 조금 미루게 되었다

몇달 뒤에 보자고!!

 

이 다리만 건너면...

이번 산행이 끝나는 것이다..

이 순간이 오면...

항상 쓸쓸해지는 이 기분은...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이제는 가야만 한다는...

외롭기만 하다

어디선가 유황냄새가 난다

둘러보니 수로 한쪽에서 유황이 나오고 있나보다

사진은 없지만 로프웨이 건물은 쇼핑몰이다

들어가니 일본 어머니들이 놀란다

그렇게 다녀왔냐? 뭐 그런 거 같았다

난 별거 아니라고 웃어줬다

뭐.. 사실 별거 아니지 않은가..

 

옷을 갈아입을까 그냥 갈까 고민하다가

화장실로 가서 젖은 몸은 닦고 옷을 모두 갈아입는다

좁은 곳에서 하려니 이것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구나..

20분 가까이 걸려 모두 갈아입고 밖으로 나오니 버스가 출발하려고 한다

뛰어가서 탑승한다

12:55분 (50분 가량 일찍 출발할 수 있었다)

배고프다..

그냥 간다

옷 갈아입길 잘 했다

 

버스는 시내버스 같은 거라 각 마을을 다 들린다

1시간 40분 정도 걸려 다카야마 노히 버스센터(高山濃飛BC)에 도착했다

(작년 사진이다)

보관함이 있어 짐 보관 후 주변 관광이 가능하다

작년에.. 3시간 정도의 관광이 내겐 정말... 미칠듯이 힘들었다

차라리 산을 하루 더 탈걸..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다카야마에서 나고야로 가는 방법은

1. 버스

2. 기차

 

난 올해도 예매가 가능한 버스를 선택했었다

그런데.. 늘 여유롭게 시간 계산을 했었기 때문에

이번처럼 빨리 오게 되면...

놀던가 시간을 변경하던가 해야 한다

 

아.. 정말 안되는 영어로..

예매한 표를 취소하겠다 하니..

컴으로 해야 한다고 한다;;;

아.. 젠장..

컴으로 구글 번역 돌려가며 겨우 예매한건데ㅜㅜ

폰엔 예매사이트 링크도 없는데..

어쩔 수 없이 검색으로 사이트 들어가서 취소를 하려고 버벅대고 있을 찰나에..

 

내가 잘못 들었던 것인지

직원이 표하고 카드를 가져가서는 바로 취소를 해줬다

아마도... 버버벅 대고 있는 외국놈이 불쌍해 보였던것이려니.. 라고 생각한다

고맙다!!!

이것이 측은지심!!

 

시간표 (작년-2017년- 사진)

5번 승차장 (작년 사진)

15:00분

버스 뒷자리에 앉았다

몇명 없었다

(작년 사진)

일본의 버스..

뒤에 화장실이 있다

전기 콘센트와 앞의자에 접이식 테이블이 달려 있다

우리나라 버스도 이런거 있으면 좋으려만...

곧.. 잠든다..

그리고 자다깨다 자다깨다를 반복한다

이상하게 그리 자고자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조금 더.. 주변을 눈에 담고 싶었다

17:30분경

메이테츠 나고야 버스센터에 도착

다카야마 -> 나고야 : 버스 약 2시간 40분

그 당시에는 차가 막혀 좀 늦는다 생각을 하며, 다음에는 기차를 타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지금 시간을 계산해 보니 10분 정도 빨리 왔네?

역시 일본인가?

나고야 톨게이트 나온 후부터는 좀 차가 막혔는데.. 그것도 계산된 것이란 건가?

암튼.. 뭐 내 알바는 아니고..

미리 예약한 글로컬 나고야 백패커스 호스텔까지 구글 지도를 보며 걸어온다

이번에도.. 혼숙 도미토리 밖에 없어 예약을 했지만..

서양남자 3명뿐..ㅋㅋ

뭘 기대한건지 ㅋㅋ

 

내 차림을 보고는 어디 다녀왔냐고..

북알프스라고.. 

못 알아듣는다 

아.. X팔려서..

지도를 보여주며 이리저리 걸었다.. 하니

대단하다고..

'별거 아냐

실제 산에선 니들이 더 대단해

내가 잘 알어'

 

대충 짐을 널부러 놓고 밥 먹으러..

나온다

직원에게 초밥집 물어본 후에..

작년에 초밥을 맛있게.. 저렴하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회전초밥집으로..

(사실.. 일본식 백반? 이.. 짜기만 하고 반찬도 없고.. 별로였었다

초밥이.. 정말 가장 좋았다!!)

 

귀찮았는지.. 카메라를 안 챙겼다

초밥 15그릇을 먹고... 더.. 먹을까 하다가

그냥 나오기로.. 근데.. 생각보다 비싸다(5,000엔)

작년엔 2,000엔 정도 나왔는데..

초밥집을 나와서 편의점에서 음료수 2개 사먹고

무단횡단하다가... 우리나라와는 도로가 반대라는 걸 깜빡하고..

무의식적으로 왼쪽을 보고 걷다가..

사고날 뻔 하고...;;;

 

숙소에 들어가 건조기 2대에 젖은 옷을 말리고

씻고.. 잠든다

 

내일이면.. 돌아가는구나..

 

 

 

 

제 5일차 (9월 26일) 수요일

 

이동 경로

 

글로컬 나고야 백패커스 호스텔 - 메이테츠 나고야 역 - 주부 국제공항 - 인천공항

 

05:00분경 기상

항공편이 09:25분이라 일찍 나서야 한다

이른 시간이라.. 아침이 없다;;

 

06:32분

숙소에서 가까운 곳을 예약을 해서 걸어가기에 편하다

이 건물 지하로 가면 된다

이렇게.. 메이테츠 라인으로..

라면 하나 사먹고 4번 방향으로..

공항 화장실..

이거 도대체 왜 찍는걸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화장실만 가면 찍네..

전신 거울이 있어서 그런건가?

 

여행갈때마다 가지고 다니는 키플링 가방

수납은 정말 편하고 좋다

단점은.. 일반용이라 조금은 무겁다

실제로도 지갑, 핸드폰, 보조배터리 기타 등등으로..

근 2kg에 가깝다ㅜㅜ

이눔의 무게..

벗어나려면 어찌 해야하는지..

09:07분

비행기 탑승

이젠 안녕..

11:20분경

인천공항 도착

이젠...

집으로...

산장에서 구입한 뱃지들..

모두 각 600엔 동일

왼쪽부터

들머리 나나쿠라 산장

1일차 에보시고야 (노구치고로고야 미구입)

2일차 스이쇼고야, 스고로쿠고야 (미츠마타산장 미구입)

3일차 카가미다이라산장

다 살걸...

앞으로는 가는 산장마다 다 사자!!

이렇게 두번째 북알프스 산행도 무사히 끝났다

 

한번 다녀왔었다고..

많은 부분에서 작년과 비슷하다고...

마음도 안이해졌고, 준비도 소홀했다

 

거기에 강제 축구로 인한 부상까지..

 

그로 인해 산행 중 아킬레스건 통증까지 발생하고

다행히도 심각한건 아닌지.. 통증에 둔감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약간의 통증 정도만 있어 산행에는 크게 무리는 없었다

(하지만.. 다녀온지 이미 6개월이 됐는데도 아직도 약한 통증이 남아 있고.. 계속 신경쓰인다

자고로.. 통증이라 함은.. 1년 이상은 가줘야 진정한 통증이지!!)

 

가까운 곳에 이런 멋진 산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좋다

늘.. 언제든 갈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외국의 산은 갈 필요가 없다고 부정해오던 내가 이젠 스스로 어디를 갈까를 고민을 하고 있다

사람은 언제나 변하고..

변하지 않으며..

새로운 것을 원하고..

기억을 되새기며...

저 ~~ 멀리를 바라본다

 

내가 원했던 우라긴자+오모테긴자는 가질 못했지만

우라긴자 만이라도 다녀올 수 있었음에 다행이라 생각한다

 

오모테긴자와 비교하면 좀 더 삭막하고 황량한 느낌이 있으며

난이도는 훨씬 쉬웠다

작년에 날 당황하고 힘들게 했던 그 계단들도 첫날 잠깐 뿐이었고

쇠사슬은 없었고

떨어지면.. 죽는다.. 라는 생각도 한번 정도만 들었던 거 같다

쉬워서 심심하단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코스 저런 코스도 있는 것이니 자만하지는 말자

산에서는.. 언제나 겸손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우라긴자의 기록은 6개월만에 끝냈다

이상하게도 기록을 해야함에도 왠지 하기가 싫다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면..

그때의 기억들이 다시금 떠오른다

그것이...... 싫은 것 같다

다시 그 시간으로 갈 수 없고.. 이미 지나간 시간이라 그럴지도 모른다

그것을 꺼내 보는 것이 두려운 것일지도..

 

하지만 이번엔 어쩔 수 없었다

이것을 끝내야만

 

지난 4년간을 후회 속에 살게 했던 그곳에 대한 것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그것을 위해 서두르게 되었다

 

그리고..

안나푸르나를 정리해야..

또 다른 북알프스를 위한 여백을 남겨둘 수 있기에...

 

나의 해외산행은 계속 될 것이다..

가능하다면 오래도록~~~~~

 

 

 

추신.

 

작년에는 그래도 뒤에서 오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나를 추월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으니깐...
올해는 뒤에서 오는 사람들은 없었다(3일차 하산 때 제외)

다카세댐에서 오르는 코스는 일본 북알프스 3대 급등 지역이라 그런지
에보시다케  주변 정도까지만 오고 우라긴자 코스 전체를 종주하는 사람은 없는 편인 것 같다

 

우라긴자를 걸으면서 알게 된 것은..
일본은 산의 봉우리에 이름이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하나의 산에 여러 봉우리가 있지만 이곳은 주요 봉우리가 모두 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정상까지가 하나의 능선으로 이어져 있지만 그 정상을 가기 위해 2~3시간 이상을 걸어야만 한다.

 

추신의 추신.

1. 일본 공항 검색대에서 등산화는 항상 걸림. 끈고리가 쇠라서 그런 듯.

2. 대체 가능 장비

: 9월 바지(러기드 마운틴), 셔츠(아크테릭스 델타LT) => 바지(아크테릭스 펠리세이드), 셔츠(마무트 퍼포먼스)

3. 귀국 비행기(대한항공)에서... 한국분이냐고 2번 물어봄 ㅋㅋ, 이만하면 난 외국인인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