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알프스 우라긴자 종주 - 1일차

2018. 12. 19. 23:51해외 등산/일본 북알프스 - 우라긴자

여행기간 : 2018년 9월 22일 ~ 26일 (4박 5일)

여행종류 : 해외 등산, 자유 여행

제 1일차 (9월 22일) 토요일

 

이동 경로

 

인천공항 - 나고야 주부 국제공항 - 메이테쓰 나고야 역 - JR나고야 역 - 마쓰모토 - 시나노오오마치 - 나나쿠라 산장

작년에
일본 북알프스 오모테긴자를 다녀왔다
그 후부터 난 계속해서 북알프스를 다시 가고 싶어했고 다른 일정을 계획했다

우라긴자!!

이 코스를 위해 또 다시 열심히 블로그를 검색한다
하지만... 이 역시 정보가 그리 많지 않다

일단 북알프스 지도를 전권(35~38번까지 4권) 구입한다
하지만.. 36번 시로우마다케는 품절..

구입하고서야 보니 우라긴자는 37번 야리가다케(오모테긴자)에 전 코스가 나와있음 ㅋ

순간 괜히 샀다...자세히 좀 볼걸...란 생각이 들었다

 

9월 20일

최종적으로 모든 짐을 꾸려봤다

주력으로 입을 옷은

피엘 캡 바지, 피엘 파인하프집업, 하글 토케이 후드(소쉘) 이다

아크 베타LT하이브리드 자켓, 아크 델타LT짚, 하글 러기드 마운틴은 우천시 갈아입을 용도로 준비했다

그 외 보온용으로 중국에서 산 노란 경량패딩, 라푸마 보온자켓

귀국시 입을 하글 구스타프 셔츠

숙소에서 입을 레깅스, 반바지(한번을 안 입었다)

미니 삼각대 (작년엔 기존거 가져갔는데.. 무게 줄여보려고..) 

하글 제품이 대체적으로 많은 편이다

(지금은 아크에 집중하려 하고 있다)

 

하글이 꽤 좋은 제품이 많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가격 정책의 문제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인기가 없다

그래서.. 철수하는 모양이다

 

얼마전(2018년 12월 경)에 러기드마운틴이 반값에 나왔었는데..

검정색이라..

난 검정색이 싫어서..

얼마전에 아크 감마 AR을 검정으로 사서..

망설이다가 구입하려 보니 품절..

후회를 했다

 

암튼 각설하고..

배낭은 피엘 아비스코 프리루프트 35 파란색

작년엔 클뮤 궁네르 50 을 가져갔는데

간지는 정말 좋으나

수납의 불편함이란..

물건을 꺼내기 위해 어둠 속에서 뒤적뒤적임을..

 

그래서 이번엔 피엘을 선택했다

헤드부분에서 확장이 가능하기에..

 

하지만 왠걸..

작년과 거의 비슷한 꾸림인데도 여유가 있다 ㅋㅋ

 

이제.. 2일 남았다

 

 

출국 당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이번엔 대한항공으로 이동하게 됐다

신청사라 그런지 깨끗하고 크다

터미널이 2개로 구분되서 그런지..

작년보다 훨씬 한적하기도 했다

캡 모자는 살짝 삐딱하게 써야 멋있지

모자는 경남이 형이 사준 미스테리렌치

10:40분 한국 출발

12:30분 일본 도착

 

1시간 50분을 날아와서 주부국제공항에 도착

 

작년의 기억을 떠올려서

나가본다

(사실 기억도 가물가물했다)

메이테츠 라인으로 가서 공항철도를 타고 나고야 역으로 가야한다

기차표 발매기에서 잠깐 헤맸다

(당연히 기억은 가물가물.. 공부는 더욱 하지 않아서...)

 

메이테츠 특급 870엔

여기서도 기차를 기다리는데..

도착 시간이 몇 분 지났는데..

전 시간대 기차가 계속 정차를 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하며 고민을 하다가 다시 한번 자세히 보니

내가 타야할 기차 ㅋㅋ

승객을 태우느라 정차 중이었던 것이다;;

메이테츠 나고야 역에 도착했다

이제 JR나고야 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남쪽 개찰구 방향으로..

한국사람들이 워낙 많이 와서 그런지 이정표에 한국어 표기가 있어 편하다

JR Line 쪽으로 가서 JR시나노 기차를 타야 한다

메이테츠 나고야 역 바깥으로 나오게 된다

메리어트 호텔 왼쪽으로 JR나고야 역이 나온다

JR나고야 역

JR동해 매표소 (작년에는 공사 중이었다)

JR시나노 마쓰모토 기차표 주세요

1명이요

라고 당당히 말해봤지만... 못 알아듣는다 ㅋㅋ

영어로 적어가서 그!대!로! 읽어봤지만..

역시나 자신감은 부족하고 발음은 그냥 한국어고..

JR특급 와이드뷰 시나노 기차표 5,510엔(자유석 - 입석)

매표소 오른쪽에 출입구가 있다

그 옆의 편의점에서 도시락 구입

 

이번엔.... 체하지 않기를...

무사하기를...

 

작년에... 정말 너무도 고생했다

덕분에 해외에서의 첫 단독산행을..

탈진 상태로 9시간이나 하고

고산증도 겪고.. 그로 인해 죽음의 공포도 느껴봤다

 

작년엔 한국에서 점심을 안먹고 와서 그런거 같아서

일부러 라멘도 먹고 왔다

일본 가는거니까~~~

10번 플랫폼으로 나가면 된다

나가노 방향의 기차를 타면 된다

현재 시간 14:16분

시간 계획을 아무리 짜봐도... 14시 이내에 도착은 거의 불가능했다

모든 것이 척척척 맞아 떨어져야만 가능한 시간

심지어 도보 이동시에도 뛰어야만 하다

난 양반이라 절대 그렇게 하진 않는다..

아니.. 왠만해선...

난 15시 기차를 탈 것이다

 

시간이 남아서 작년처럼..

의자에 앉아 좀 전에 사온 도시락을 정말 꼭꼭 천천히 씹어 먹었다

체하지 말라고...

자유석에 앉아서 간다

도착 시간 맞춰서 알람을 해놓고 잔다

난 대중교통에선 어김없이 잔다

그래야만 한다

졸리니까

그리고 정말 잘 잔다

 

마쓰모토(松本) 역까진 2시간 4분 걸린다

거의 정확하게 도착하게 될 것이다

여긴 일본이니까

17시 11분

거의 정확하게 도착해서 기차를 갈아타러 이동한다

6번 플랫폼에서 JR오이토선을 타고 시나노오오마치로 간다

(작년엔 호타카에서 하차)

7번 플랫폼은 정말 많이들 가는 가미코치.. 호타카 연봉의 종주는 이곳이 들머리이자 날머리이다

야리가다케 종주를 하는 모든 산악인들의 대다수가 이곳으로 온다

오..한국어가 지원된다

작년엔 기차에서부터 시작된 구토와 설사로..

비몽사몽이라 역내 승무원에게 도움을 받았었다

6번 플랫폼 시나노오오마치로..

(츠바쿠로다케를 가기 위해서도 6번 플랫폼 호타카에서 하차)

하쿠바...

시로우마다케..

북알프스 북쪽의 산... 대설계가 있는 곳..

빠른 시일안에 가야한다

북알프스 남북 종주를 위해서..

오이토선은 전철같은 거라 생각하며 될 듯하다

대각선 건너편에 앉은 학생? 인지...

대놓고 미소녀물 만화책을 보고 있다

멋지다 일본

희한한 나라라고 생각했다

숙소인 나나쿠라 산장에는 페이스북 챗으로 미리 언제쯤 도착 예정인지 글을 남겨놓는다

물론 구글 번역을 통해서다

구글 만세!!

 

목적지인 시나노오오마치까지는 약 60분 걸린다

난 알람을 설정해 놓고 변함없이 잔다

어김없이 잘 잔다

 

알람 진동에 깼는데..

 

젠장..

뭔가 잘못됐다

잠결이라..

상황 파악하느라..

구글로 위치 파악하느라..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상한 건.. 되돌아 가고 있는 것이다

되돌아 가서..

호타카도 지나쳐 버렸다ㅡㅡ;;

 

어디가에 회차 구간이 있었던 것인지..

알수가 없다

 

산장에 기차가 호타카에서 마쓰모토로 돌아가고 있다고..

다시 타야 한다고 연락을 했다 

구글 지도로 현 위치 캡쳐해서 보내니

 

'Oh,OkOk,well,Are you in Hakuyacho-sta. now?

There will be a train bound for Omachi sta.Departure time is 18:55.

Please contact me when you get on the train.'

 

이리 답이 왔다

구글 만세!!!!!

 

난...

시나노오오마치 행이 아닌...

호타카에서 회차하는 전철을 탄 것이다!!!ㅡㅡ;;;

다행히 24분 전철이 있어 좀 빨리 갈수 있었지만..

그래도 도착 예정시간 1시간 지연;;;;

내 일정에 이런 변수가 생기다니..

 

여긴 하쿠야초역

18:56분

시나노오오마치에 도착

여기도 한국어가 표시되어 있다

역사 안의 모습..

산장에서 택시를 예약해줬었다

 

위치 지도

https://www.google.co.jp/maps/place/36%C2%B030'00.8%22N+137%C2%B051'38.3%22E/@36.5002181,137.8600965,19z/?fbclid=IwAR2-KL1VuRy-aC0syKDU1jpBKoZaeOde5Sz9FwICtC17QCTKRZ81coaNDis

 

정면 사진

https://www.google.co.jp/maps/@36.5001098,137.8607962,3a,75y,297.49h,102.37t/data=!3m6!1e1!3m4!1swk4XbsPo63Zt05HRtIe_dg!2e0!7i13312!8i6656?shorturl=1

 

택시 회사로 가서

한국인이다!! 하니 알아듣는다

친절한 나나쿠라 산장!!

잠시 도시락을 사가지고 오겠다고 어찌저찌 얘기를 하고..

지도를 보고 편의점을 찾아봤으나 보이진 않고..

마트로 10여분을 걸어가서

도시락과 먹을 걸 사가지고 온다

늦은 시간이라 산장에서의 저녁 식사는 못하게 되었다

 

근 30분 정도 걸려서 마트를 다녀오고

택시를 타고 깊은 시골길을 타고 간다

이곳은 버스가 없다

역 앞에서 오직 택시로만 가야한다

택시로 45분 소요

 

가는 중에 기사분이 뭐라뭐라 하시는데...

몽키 몽키를 알아들었다

뒤돌아 보니 원숭이 세마리가 도로에 나와 있었다

20:10분경

산장에 도착했다

예약 확인을 하고 비용을 지불하고

안내를 받고..

 

혹시~~~

'한국인이 있느냐?' 라고 물어보고

'온리 유!!' 란 답을 받고..

 

2층으로 올라와

아래 사진에서 왼쪽 첫번째 방에 짐을 풀고..

도시락을 먹고(꼭꼭 씹어서... 체하지 말라고!!!)

씻고..

바닥에 삼각대 펴놓고 사진 한장 찍는다

바로 옆에는 북알프스 파노라마 사진

가야할 곳이 너무도 많다

한국과 그나마 가까운 곳이라 쉽게 갈 수 있어 좋다

밖에 나와서 산장 전경을 한장 찍고서 잠자리에 든다

산장 매니저는 출국 전부터 채팅으로 여러 질문들을 했었다

아주 친절하게 답을 주었고

이 정보는 이번 산행에 정말 큰 힘이 되었다

산장도 깨끗하고 맘에 들었다

이 곳은 일본에서도 방문자가 적은 걸로 알고 있는데..

물론 내 생각이지만...

 

내일부터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어찌 되었던 무사히 첫번째 목적지에 도착했다

정확한 일본의 교통과 구글이 이리도 편한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이리도 좋은 것을...

 

난.. 아나로그로 걷기를 좋아한다

기술의 발전에 따른 좋은 장비들을 사용하며...

 

이번 산행에선 과연 무엇을 담고 올지.....

설레임을 가득 안고...

꿈 속으로....

 

 

1일차 일정표는 아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