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알프스 오모테긴자 종주 - 5일차~귀국

2018. 11. 5. 00:27해외 등산/일본 북알프스 - 오모테긴자

여행기간 : 2017년 10월 3일 ~ 8일 (5박 6일)

여행종류 : 해외 등산, 자유 여행

 

 제 5일차~귀국 (10월 7~8일) 토~일요일

 

 

이동 경로

 

다카야마 노히버스센터(高山濃飛BC) ~ 산마치 옛거리(三町) ~ 나고야 ~ 오토하야 벳소 게스트하우스 ~ 주부 국제공항 ~ 귀국

 

 

06시경 일어나서 이동할 준비를 한다

 

어제 널은 젖은 옷들이 모두 말랐는지 확인을 한 후에 씻고 짐 정리를 한 후..

아침을 먹으러 지하로 내려간다

지하에 온천과 식당이 있는 구조..

 

아침상..

일본 가정식 백반인건가?

 

근데 이 녀석들은 음식은 왜 죄다 이렇지

미소 된장국에 뭔가에 절인 반찬..

이게 끝!!

 

우리나라처럼 지지고 볶고 무치고 삶고..

이런 것들이 함께 올라오지 않고

 

늘 절인 것뿐인가 보다

불쌍한 놈들..

음식 문화가 무식해서 인것이다

 

반찬들은 짜기만 하고..

억지로.. 한그릇 비우고

숙소를 나설 채비를 한다

안되는 의사 소통으로 힘겹게 힘겹게..

차 시간을 알아보고..

숙소의 며느리인지 딸인지..

이모뻘 되시는 분이 정거장까지 태워다 주신다

걸어서 20여분 거리인데..

 

길 건너편의 이정표

우측으로 가면.. 신호타카.. 북알프스로 다시 가는 길이다

버스 정거장

잠시 뒤에 바로 버스가 오고

난 그걸 타고 다카야마로 향한다

승차 후 10여분쯤 뒤?에

아는 얼굴을 봤다

북알프스에 대한 정보를 구할 때

블로그에서 많이 본 '용님'

1년에 몇번 정도 외국산행을 하는 것 같았다(블로그에 보면..)

남자랑 왔다

난 아는 척은 안했다 ㅋㅋ

다카야마 노히버스 센터

하차 후 그 용님과 짧게 인사를 하긴 했다

블로그에서 많이 봤다고...^^

여기에 배낭을 맡겨놓고

난 산마치 옛거리 관광에 나선다

한문만...조금만 알아도 중국이나 일본 여행에선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의 거리.. 실제로 첨 걸어보는 것이다

일본에 와서 5일째만에서야 ㅋㅋ

딱!! 봐도 30여년은 된 건물들 같다

건물이.. 간격이 없다

딱~~ 붙어있다

내부를 철거 중인 집안에 들어가 봤다

낮은 천장, 좁은 폭..

불쌍한 놈들..

신체적으로 작아서...모든 물건들도 작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

이곳도 많은 한국인들이 찾는 곳인가 보다

이정표에 한글이 기재되어 있다

아마도 무언가의 영향으로 유명세를 탓나보다

 

하긴 나도 그 유명세에 의해서 이곳에 있는 것이니..

(사실.. 이 하루의 여유는 산행 중 만약을 위해 준비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무사히 일정에 맞게 하산을 해서 관광의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이동 중에 보게된 주차장..

아~~ 어쩌란 말인가 이것은..

차도 작다!!

소형차의 천국인것인가

낭비?를 하지않고 딱!! 쓸만큼만 만들어내는 일본인 특유의 문화인것인가

어쩜 이리도 여유가 없는 모습인것인지..

관광안내소

친절하게도 한글로 적혀있다

난 그냥 걷기만 할것이라 이곳은 패스

뭔가 의미가 있는 것 같지만..

난 일본어를 알지 못해..누구에게도 물어볼 수가 없다 ㅋㅋ

검색하면 나오는 히다규(소) 초밥 집

가격

10수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받은 사람들은 먹고 있다

나도 줄을 서며 주변을 둘러본다

오래된 건물과 그걸 활용하여 상점으로 사용하고 관광화한다

중국 리장고성의 모습과 같다

그곳도... 잘 보존된 고성안의 건물들을 상점으로 사용하여 관광화 하였다

왼쪽에서 줄 서라는 얘기인듯..

(실제 줄은 왼쪽에서 서고 있다^^)

육질 5등급

5등급은 히다 쇠고기 최고입니다

라고 구글 번역이 말해준다

주문한 소고기 초밥

밑에는 강냉이 같은 거다

받침으로 사용해서 초밥을 다 먹은 후

강냉이도 먹으면 된다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편하다

목재 건물들..

목재 건물들인데..

우리나라와는 확연히 다르다

얇다

조각조각 덧댄..

어릴 적 영화에 보면 가끔 나오는..

다방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성냥으로 탑을 쌓는..

마치 그런 느낌이었다

약해보이고 날카로워 보이는....

내가 좋아하는 나무 위의 이끼

사진을 찍으면 정말 이쁘게 잘 나온다

이 물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하천보다 고도가 몇미터는 높은 곳에 도심이 형성되어 있는데..

저...창살들은 무어란 말인가

침입을 막기 위한 용도인지..

외부의 시선 차단용인지..

덕지덕지 붙어 있는 집의 한계인것인가?

그러고 보면..

신기하다

이곳의 옛 건물들은 옆 건물과의 간격이 거의 없다

마치 벽을 공유하는 것만 같다

중국의 리장에서...홍콩에서 본 것과 같다

 

근데..

자국에선 그렇게 욕을 먹는 우리나라의 옛 건물들은

담장과 마당이 있어서 그런지 이렇게 붙어 있는 걸 본 기억이 없다

 

결론은...

무식해서 그런 것이다

지들이 우리보다 좀더 일찍 현대문명을 받아들였을 뿐..

그들은 그냥 무식한 것이다

현재에 만족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개선을 하지 못하는...

 

전에 TV에서 김동길 교수가 강의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난다

장인 정신...

아버지에서 아들로...또 그 아들로.. 가업이 승계되는..

몇백년씩 이어지는 가내수공업이 많은 나라..

일본..

 

반면..

우리나라는..

'난 아버지처럼 살기 싫어요.

넌 나(아버지)처럼 살지 말아라'

며..

다른 길을 가길 원하고 바라는 나라..

 

앞서 발전이 있었지만.. 어느 부분에선 정체가 되어 있는 나라..

발전은 늦었지만.. 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추구하는 나라..

세계의 흐름은 우리에게 있다는... 강의..

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냥 아무거나 먹으면 되는데..

어차피 아무 의미도 없으니..

히다정식?을 5~6만원을 주고 먹을까..

좀 더 싼걸로 먹을까..

 

2만원짜리로 타협 ^^

 

정말..

중국도..일본도..

불쌍하다

 

이것이 음식?인가?

 

반찬이라곤..

미소된장국

절임 2개

소고기 볶음

음식에 대한 창의성이 부족한 것이다

그냥...주는대로.. 먹어온 대로 먹고 있는 것이다

오래전 마티즈를 보는 느낌이다

산마치에는 양조장이 많이 있다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곳

어떤 신을 모시는 곳일까..

이런 전통을 잘 보존하는 모습은 보기 좋으면서도..

조금은 낯설다

 

우리는.. 산에서 돌을 쌓는 것 정도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들일 것이다

윤식당에서 나온 토끼 목각인형

이곳은 신사

일주문이라고 해야하나?

옆 건물과 딱 붙어 있다

각자의 소원들..

모두들 이루어졌길... (지금은 이미 1년이 지난 시점이다)

다카야마 진야(高山陣屋) - 시청이라 생각하면 될듯하다

 

에도시대 관공서로 현존하는 유일한 관공서 건물이라고 한다

이곳에 도착할 무렵 살짝 비가 왔다

 

 

내부는...

별 거 없다

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 좋긴 하지만

그저 쓱~~~ 훑어보고 지나갈 뿐이다

슬슬 버스를 타러 갈 시간이다

여기 산마치에서 약 4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이 내겐 정말 힘들었다

죄다 쇼핑 아니면 먹거리..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산을 하루를 더 탈걸 그랬었다'

라는 후회도 했었다

 

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내가 이렇게 무사히 2박 3일간의 장거리 종주 산행을..

그것도 낯선 외국에서 무사히 마칠 줄을..

 

그러면서..

내년엔... 좀 더 길게... 오래... 멀리... 가자고 다짐을 했다

직진하면 금방 도착하지만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

조금 돌아가면서 걷고 있다

 

나도..

내 집에 저렇게 울창한 나무가 있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해본다

내가 좋아하는 풍경

하지만 내 사진 기술이 이정도라..

좀 더 멋지고 아름답게 찍지는 못한다

이 사진도 독학..

난 모든 것이 독학...........

앞서 말한 것처럼

서로 다른 집이다

벽이 딱!! 붙어 있고

나무 창살처럼 약해만 보인다

 

그리고... 시끄럽겠지

바로 도로 옆에

아무런 방음, 방진 장치도 없어 보인다

14:34분

다카야마 노히 버스 센터에 다시 돌아왔다

보관함에 넣어 둔 배낭을 꺼내고

버스를 탈 준비를 한다

15:00

5번 승차장에서 나고야 행 버스를 탄다

나고야까지 약 2시간 40분..

 

땅이 크면 이동 거리도.. 시간도 길어진다

우리나라도 결코 작은 건 아니지만..

더 넓은 나라들도 많다

17:13분

한숨 자고 일어나니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20~30분만 있으면 나고야다

 

저 태양이 오늘의 일을 끝마쳐가는 것처럼..

나의 이 여행도

점점 끝나가고..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다시 돌아가면..

재미없는 일상으로 돌아가겠지...

울적해진다

버스에도 밥상이 있다

비행기와 기차에서만 봤던 건데

이런 디테일이 좋다

우리나라도 얼릉 배우길

숙소 사진은 안 찍었네..

나고야 터미널에 도착해서

구글지도로 숙소까지 걸어간다

약 15분 거리이다

시내버스?

위험하다 ㅋㅋ

어디서 타는지.. 내리는지.. 그것까지 공부할 정성이 없었다

귀찮았던 거지

그냥 걷는게 제일 편하다

 

숙소에 도착해서 예약한 방을 배정받고

짐을 내려놓은 후에

초밥 집을 물어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간다

 

회전 초밥집

여긴.. 회전하는 초밥을 아무거나 집어 먹는 게 아니라

앞에 보이는 화면에 선택을 하면

해당 음식이 내 근처에 올 때 '딩동' 소리가 나면

'내거 구나' 하고 집어 먹으면 된다

 

직원이 열심히 설명해 줬었지만

난 당연히 뭔지 모르고..

눈으로 대~~~~~~충 보고 따라하니 알게 되더라 ^^

내 자리번호 14번

내 오른쪽으로 2~3명이 혼자 온 사람들이었다

한번에 막 주문해서 쌓아두고 먹고 있다 ㅋㅋ

14접시 정도 먹은 걸로 기억한다

 

일본에 있는 5박 6일동안

이 초밥이 가장 맛있었다

거의 아무런 간이 되어 있지 않은 음식

오직 간장으로만 내가 알아서 먹는 음식

이게 최고다!!!!

후식까지 먹고..

계산을 하려고 주변을 둘러 보는데..

내 오른쪽 옆에 옆에 젊은 남자..

혼자 와서 나보다 더 먹었다

순간..

자존심이 살짝 상했다 ㅋㅋ

 

숙소로 돌아가 씻고 잠을 자고..

예약 당시엔.. 늦게 예약을 한 관계로

남녀 혼숙 도미토리라고 해서 불편함을 생각했었는데..

남자들 뿐이었다 ㅋㅋ

 

 

6일차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떠날 준비를 한다

 

애초 나고야성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일정을 계획해도

볼 수가 없었다

결정적으로...

나고야성 입장 시간이 9시부터라..

난.. 그 전에 보고 공항으로 가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늦잠을 자고 그냥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어제 못 찍은 숙소 전경

걸어간다

난 등산쟁이

이 정도 쯤이야

버스, 지하철, 공항철도가 한곳에 모여있어 편하다

메이테츠 나고야(공항철도) 방향으로..

메이테츠 나고야 시간표

평일, 주말이 다르다

지금보니 각종 복권이 팔고 있구나

8억엔, 197억엔, 48억엔, 83억엔

뭔 금액이 이리 크냐

오른쪽게..

1994년 이후 1억엔 이상이 57번

84억엔은.. 누적 금액인가?

말이 안된다 24년 됐는데 ㅋㅋ

저기가 북알프스의 출발점이었지

벌써 5일전이구나

시간은...

시간은.... 정말 빠르기만 하다

어제 같은..

1년 하고도 1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사람은...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역사에 들어와서

4번 출구 방향으로..

여기서 또 맛없는 덮밥을 먹고..

아..정말 일본 음식

자꾸 이럴래

맛있다며!!!!!!

10:37분

공항철도에서 내려서 공항으로 걸어간다

제주항공은....

E번이구나

배고픔에 2층에 올라 고로케 하나 먹고

매장에서 경남형 줄 마스코트를 하나 사고..

출국장 안으로 들어온다

집에 가져갈 과자 초코렛 등을 사고

프로트렉 시계 구경을 한다

게이트로 걸어간다

정말.. 얼마 뒤면 이번 여행은 끝이 난다

돌아가는 길이다

내가 있던 곳으로..

있어야 할 곳으로..

 

 

이로써

 

5박 6일(산행 2박 3일)의

일본 북알프스 오모테긴자 종주가 끝이 났다

 

사진 한장에 반해서

오게 된 곳

 

어딘지도 모르고

오직 검색으로만..

그것도 정말 얼마 안되는 정보만으로 이곳을 오게 됐다

 

함께 오기로 했던 사람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오지 못하게 되고

 

혼자 준비하면서

일에 치여

원하는 만큼 준비를 못해 불안함이 가득한 마음으로..

 

도착해선 멀미로 인해

탈진에 가까운 상황에서도 행동식만으로 버티며 산행을 하고

그 여파로 고산증이 와서 죽음의 공포도 경험을 하고

'살아 있으니 간다' 라는 이상한 논리로 산행을 계속 하고

 

부족했던 준비로 인해 몸과 마음은 지쳐만 가고

누군가를 만나 힘을 얻고

무사히 하산을 하고...

 

하산하고 여유가 생기니

그 힘들던 시간들이 그립기만 하고..

다시 돌아만 가고 싶고..

 

 

그리곤..

이 기록을 남기는 것이 그리도 힘들어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려서야 끝마침을 할 수 있게 됐다

 

무엇이 이리 오랜 시간을 들이게 만든 것인지..

 

아마도..

그 시간에서 벗어나길 싫었을지도 모른다

마침표를 찍는다는 건

뭔가를 보낸다는 것..

 

그래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호도협&옥룡설산의 얘기도..

오모테긴자의 얘기도...

 

오랜...정말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한 것이..

 

 

그 시간 속에

난 또 다른 얘기를 써 내려갔다

 

이젠 그 얘기를 준비해야 한다

 

이미 2달전에 끝난 얘기를..

앞으로 또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

 

그리고 또 다른 얘기를 준비하겠지..

 

사는 건 그런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