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알프스 오모테긴자 종주 - 4일차

2018. 6. 15. 01:13해외 등산/일본 북알프스 - 오모테긴자

여행기간 : 2017년 10월 3일 ~ 8일 (5박 6일)

여행종류 : 해외 등산, 자유 여행

 

 

제 4일차 (10월 6일) 금요일

 

 

이동 경로

 

센조노리코시(千丈乘越 2720m) - 히타리마타다케(左俣岳 2674m) - 모미사와다케(樅沢岳 2754m) - 스고로쿠 산장(双六小屋 2550m) - 화나미다이라(花見平) - 유미오리노리코시(弓折乗越) - 카가미타이라 산장(鏡平山莊 2200m) - 쉬쉬우도가하라 - 치치부사와(秩父沢) - 와사비타이라 산장(わさび平小屋) - 신호다카 로프웨이(新穂高ropeway 1,117m)  (산행 거리 약 19km, 소요시간 10시간)

 

오늘은...10월 1일 새벽 1시..
난...지난 주 추석 때 북알프스 우라긴자를 다녀왔다

 

그리고 나서 작년의 오모테긴자 등산의 마지막 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게으름은 어찌 해야만 하는 것인지...

이곳 야리가다케 산장도 새벽 4시에 기상이다
불을 켜서 모든 사람들이 저절로 일어나게 하는 시스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산행 준비를 하고 있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은 산행을 시작했다
이번에 우라긴자의 노구치고로 산장에서 알게 된 것은
일본인들은 새벽 4시 정도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오후 3~4시에 산행을 마친다는 것이다
어둡지 않냐고? 야간산행이지 않냐고? 라고 생각했었지만
5시만 되면 일출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이 고지에선 이미 밝아지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나도 일어나 짐을 싸고 건조실에 말린 옷을 가져와 입는다.
그리고 전날 만난 형님들과 같이 식사를 하기 위해 취사실로 가서 라면을 먹었다
100대 명산을 하신 분은 밤새 고산증이 왔었다고 한다
난 몇개 남은 이뇨제를 드렸다
난 오늘이 하산이고
이 분들은 그 험한 호타카를 가야하기 때문이다

출발 전 등산화를 신고 계신 형님들

오늘 가야할 곳들..

왼쪽 : 미나미다케, 호타카, 다이기렛토

오른쪽 : 스고로쿠다케, 미츠마타렌게다케

가운데 : 야리사와, 가미코치

출발하기 전에...

형님들..

이날 비 예보가 있어서 많은 걱정을 했다

나도 한장

06:40분 산행 시작

아..지금 보니 오른쪽에 삼각대가 보인다

나와 함께 올라온 그 촬영팀..

내가 가야할 길..

스고로쿠다케, 가사가다케

이 이정표는 산장 오른쪽에 있다

이제 하산의 시작이다.

산이.....다르다

야리가다케에 올때까지는 수목한계선 위라 할지라도 녹색의 산이었으나

야리가다케의 뒤쪽은 황토색?...아..색 이름을 모르겠다...

아무튼..녹색이 아니다.

저 멀리 등산로가 보인다

난 내려가면서 계속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저기가 스고로쿠로 가는 길인가?

아니면 호타카로 가는 길인가?

호타카로 가는 길이면 저 만큼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는 것인가?

야리가다케 산장으로 올라오면서 왼쪽으로 등산로가 보였는데 그 길이 아닌가?

지금도...잘 모르겠다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이니..

잠시 뒤를 돌아본다

야리가다케의 삼각봉

저 멀리 보이는 산이...어딘지는...

지금 지도를 보면..

赤岳, 硫黃岳 인듯 하다

하산 하는 중에 유황 냄새가 나는 곳이 있다

저곳이 본거지인 듯하다

내가 가야할 곳..

이 엄청나게 멋진 능선이란~~~

07:24분

센조노리코시(千丈乘越 2720m)

-> 센조 : 천길 낭떠러지, 노리코시 : 솟아오른 지형

=> 즉...천길 낭떠러지의 솟아오른 지형이란거다

실제로... 천길 낭떠러지의 돌부스러기? 길의 시작이었다

옆엔 굵은 쇠사슬 덜렁 하나..

내 시계는 2625m.. 

오차 수정을 해야 하나 귀찮아 안함

보다 나은 등산을 위해 구입한 프로트렉 PRW3500

아마존에서 직구로 구입했다

여러 기능들이 있다

나침반, 고도, 기온, 기압, 알람, 일출/일몰, 세계 시간, 타이머 등...

실제로 쓰는 것은 나침반, 고도, 기온, 기압

기록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나...

사용을 안해서 잘 모른다

이 시계를 구입한 절대적인 이유

터프솔라 기능 (약한 빛만으로도 충전이 된다)

기능이 더욱 많은 순토의 시계는 전기충전식이다..

안정된 곳에서만 사용이 가능할 뿐

진정한 아웃도어에서는 역시 프로트렉 뿐이다!!

걸어온 길

가야할 길

쌍육...주사위라고 한다

난...자꾸..육우라고...  읽고 있었다는...

중앙에 지난 이틀동안 걸어온 츠바쿠로다케 ~ 오오텐쇼다케의 능선이 보인다

이름모를.. 식물..

어떠한 환경에서도 생물은 살아간다

나도.. 그러하기를..

3일째가 되어서야 적응이 되니 주변이 좀더 잘 들어오기 시작한다

산이 거대할 수록... 계곡은 더욱 깊어진다

우리나라의 지리산이나 설악산.. 그외의 산에서 보던 계곡과는 확연히 다르다

지금도 산이 무너지며 그곳으로 빗물이 흐른다

그저 배수로의 기능 뿐인 계곡인 것 같다

오른쪽은 야리가다케의 일부

나를 이곳으로 오게 한 결정적인 곳..

츠바쿠로다케~오오텐쇼다케의 능선..

지금도 저 길을 걷고 싶다

정말...꿈결 같았던 그 길을...

야리가다케

북알프스 어디서나 보이는 삼각봉

 

 

원체 꽃..들엔 관심이 없어...

무슨 꽃인지도 모른체 그저 찍을 뿐이다

이런 환경에서도 생명은 피고 지고 있는 걸...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어서....

앞으로 계속 걸어간다

처음 츠바쿠로에 올라섰을 때부터 계속해서 보이던 꽃

08:32분

사마타노리코시(左俣乗越)

=> 좌우가 솟아오른 지형

 

페인트가 모두 벗겨저서 잘 안보이지만..

왼쪽 : 스고로쿠고야 3H

오른쪽 : 야리가다케 3H

가운데 : 左俣乗越 (사마타노리코시)

 

 

멋진 능선길을 보여주며 날 인도한다

하지만.. 난 역시나 조금은 지쳐있었다

아직까지는 정상 컨디션을 아니었거나..

낯선 환경에 적응을 다 못했거나..

일 것이다

 

이 근처 무렵부터 유황냄새가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저.. 산은 무엇일까 생각을 했었다

유황냄새는 저 곳에서 나오는 것일까? 도 생각했다

지도를 보면...

赤岳 이다

급경사를 이루고 있고 산의 지형이 중구난방이다

유황냄새는 그 우상단의 硫黄岳(이오오다케)에서 나온다

이 무렵에...저 참새? 녀석이 날 인도해준다

내가 가는 길을 먼저 앞서서 가다가

잠시 쉬며 날 뒤돌아본다

약...40~50초 정도

내가... 우습냐?

09:17분

이오오노리코시(硫黄乗越 약2600m)

잠시 행동식을 먹고 출발한다

유황냄새 가득 맡으며...

걸어온 길

야리가다케만 보면 내가 걸어온 길인지.. 가야할 길인지 알 수 있다 ^^

조금씩... 점점.. 멀어질 수록

아쉬움은 커져만 가고

집으로 가야할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난.. 아직도 확신이 없었다

스고로쿠고야가 어디에 있는건지..

이 길이 맞는지..

10:06분

모미사와다케(樅沢岳, 2754m)

이곳에서 일본 중년분을 만나서 되지도 않는 말로 얘기를 한다

나카후사에서 와서 야리가다케를 거쳐 스고로쿠고야를 지나 신호타카로 하산한다고

그냥 지명 몇개만 말해도 알아듣는 듯하다^^

아마도...바로 뒤에 있던 것 같다

일본에선 이 이정표가 가장 깔끔한 표준 이정표인 듯 하다

모미사와다케를 지나면 보이기 시작하는 능선..

이때 난 저 넓은 평지가 스고로쿠다케인줄 알았다

 => 2018년 9월 우라긴자를 다녀와서 알았다. 스고로쿠다케는 뒤의 솟은 산이란 걸..

뭔지 모르고 찍은 산이 있길래 찍었다

 => 저 평평한 삼각봉은 우라긴자 코스에서 와리모다케(와시바다케 바로 전 붙어있다)를 지나면서 보이기 시작한다

      카사가다케이다

카사가다케...

스고로쿠고야에서 신호타카로 하산시 또 다른 길..

이 길은 하루가 더 필요하다

저 밑으로 스고로쿠고야가 보인다

희한하게도 일본에선 산장을 부르는 용어가 많다

산소오(山莊), 고야(小屋), 흇테(ヒュッテ-독일어), 롯지(ロッヂ-영어)

규모가 크면 산장, 작으면 소옥..으로 이해하면 얼추 맞는데..

이 스고로쿠고야는...꽤 규모가 있는 편이다

물론 야리가다케 산장에 비하면 작지만..

10:33분

스고로쿠고야 도착

 

이곳의 나의 첫 이미지는...

전날 오오텐쇼흇테에서의 점심 도시락을 야리가다케에서 버리지 못하고..

이곳으로 내려오면서 보인 소각장에 도시락 등의 쓰레기를 버릴 수 있냐고 하니

'안된다' 였다

그래서 불친절하다...란 이미지였다

 

이곳은 오모테긴자와 우라긴자 코스가 만나는 분기점 같은 곳이다

각종 이정표

왼쪽은 카가미다이라 산장, 신호타카, 카사가다케

오른쪽은 스고로쿠다케, 미츠마타렌게다케, 쿠로베고로고야

가운데 야리가다케

조용하다

오른쪽에 야외화장실이 있다

볼일을 좀 본 후에 안으로 들어가서..

넥타

믹스 음료수..

오렌지나 레몬만 되어 있는 건 없다

오직 믹스..

넥타..라면..군시절 먹던 음료수 브랜드? 이름? 이 넥타였다ㅡㅡ;;

바깥 테이블에 앉아

등산화 끈을 풀르고 발을 좀 쉬고 있었다

뭐라 쓴건지..

다섯번째 줄의 '입구~~ 100엔~~' 

뭐 대충 화장실 사용할 때 입구에 있는 박스에 100엔을 넣어라...일 듯

사용 후 뚜껑을 닫아라..

한문만 공부를 잘 해놔도 중국하고 일본에선 대~~~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음료수를 마시고

식수를 보충하고..

등산화 끈을 조여매고..

다시 출발한다

 

11:05분

카가미다이라, 신호타카, 카사가다케 방면

야영장 사용 안내문..

당연 뭐라 쓴건지 모른다

이정표

야영장 앞의 연못

이곳은 물이 많은 곳이다

데크길을 지나 왼쪽의 산을 넘어간다

저 멀리 카가미다이라 산장이 보인다

물에 비친 북알프스가 아름답다고 본거 같은데..

과연 어떨지...

산장이 보이면 이후부터는 편안한 하산길이다

 

작년엔 처음이었고

나름 준비를 많이 한다고 했지만..

내가 가는 코스만 공부를 했지

그외는 공부를 전혀하지 못했다

 

저 앞의 산이 뭔지도 모르고 찍었다

올해 와서야...우라긴자를 다녀와서야..

2번째가 되서야..

뭔지 알았다

호타카 연봉이다

 

하지만.. 점점 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야리가다케 산장에서.. 오늘 점심 무렵부터 비 예보가 있었다

12:03분

유미오리노리코시 (弓折乗越)

아래 이정표 4개는 모두 같은 장소에 있는 것이다

카사가다케, 카가미다이라, 스고로쿠고야 

유미오리노리코시 (弓折乗越)

활이 꺽인 솟아오른 지형..

뭔 소리냐..

12:05분

잠시 뒤..

난 2017년 10월 6일 첫 눈을 맞이했다

이곳 일본 북알프스 하산길에서..

비 예보가 있었지만.. 눈이 계속 오길 바랬다

그게 편하니까..

 

챙겨간 클라터뮤젠 알그론 자켓을 입는다

스펙상...

내수압 20,000mm 방수자켓이다

클라터뮤젠의 유일한 방수자켓..

난 혹시 몰라서.. 그래도 외국산이고 혼자가는 곳이라..

발수처리를 하고 갔다

충분히 버틸 수 있을 줄 알고..

서둘러 발길을 옮긴다

산장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여러개 보이는 연못

유미오리쥬단 (유미오리노리코시 중간 쯤)

이 무렵부터 눈은 비로 바뀌었다

12:38분

카가미다이라산장 도착

날씨 좋은 날 시간을 갖고.. 

사진을 찍는다면 정말 이쁘게 나올 곳이다

여긴 산장이다

스고로쿠고야보다 작은데...

양해를 구하고 안으로 들어가 야리가다케에서 구입한 도시락을 먹는다

다행히도 호롱불 같은 난로가 있다

조금이라도 마르길 바라며 자켓을 벗어 말린다

의자에 앉아 쉬면서...

엄지 발가락 바깥쪽이 아프기 시작했다

등산화를 중등산화로 바꾸면서 6시간 정도의 산행이 지나고 나면

엄지 발가락 바깥쪽이 아프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인가 발가락에도 테이핑을 시작했다

상당한 도움이 된다

 

여기선.. 이미 이틀동안 사용했기에

테이프가 점점 밑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다행히도 구급킷에 반창고가 있었고

난 반창고로 발가락을 감았다

 

야리가다케에서 구입한 도시락을 먹는다

무슨 잎인지는 모르겠지만.. 

잎으로 싼 주먹밥..

식어서...짜서..비 맞아서..

암튼 이런 이유 등으로 맛없다

버스 시간표

말도 안통하고 버스 시간은 궁금하고..

어찌어찌 해서 확인하니

약 4시간 이내에 하산을 완료해야 한다

일정표에 있지만.. 자세한건 모르더라도 묻는게 낫다

이 사진부터 핸드폰으로 찍었다

비오니까... 카메라는 배낭 속으로~~~

13:40분

다시 출발

산장에서 얼마 있지도 않았던거 같은데..

거의 1시간씩은 머무르는 것 같다

이 길 이후로는 계곡 하산길이다

비는 점점 굵어지기 시작했다

이곳은 연못이 5~6개.. 아니 보이지 않는 것도 있는 것 같았다

이끼 바위

14:11분

쉬쉬우도가하라 (シシウドケ原)

이곳부터 신호다카까지 3시간 거리이다

아직 바지는 괜찮다

이날을 위해 준비한 한바그 알래스카 와이드

이 등산화 아니었으면 더욱 더 힘들었을 것이다

잘 샀다

 

피엘라벤 켑 바지는 왁스 처리로 방수 및 방풍 성능을 추가할 수 있다

사전에 약간의 왁스 처리를 했고

등산화에도 발수 처리를 했다

등산화는 확실히 효과가 있다

 이타도가하라 (イタドヶ原)

뒤돌아본다

난.... 버스 시간보다 빨리 도착하기 위해

이 빗길 계곡을 빠른 걸음으로 내려갔다

14:53분

치치부사와 (秩父沢)

여길 지나면 계곡 길을 거의 끝나는 지점이다

산 능선에서부터 무너져 내린 너덜들..

빗물이 내리는 물길이 되어버렸다

북알프스와는 이제... 작별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15:29분

코이케신도오(小池新道)

신호타카온천(로프웨이)까지 1시간

 

치치부사와부터 준 임도길인데..

이 기점 이후부터는 완벽한 임도길이다

이미 알그론 자켓은 후드, 어깨, 팔은 모두 젖어버린 상태이다

클라터뮤젠 유일의 방수자켓이라더니..

구라..

난 이때 깨달았다

북유럽 제품은 그저 감성으로 입을 뿐

기능성은 없다는 걸 (하그로프스는 제외)

 

그리고 돌아가면 장비를 원점에서 시작을 해야한다고 깨달았다

그 첫번째가 자켓.. 아크테릭스 또는 마무트를 알아봐야겠다 고 다짐했다

왼쪽 신호타카 방향으로 계속 걸어가면 된다

핸드폰을 클라터뮤젠 포켓에 넣고 사용했지만..

렌즈에 결로나 습기 문제는 없다

(카메라는 심각한 결로?가 생긴다)

야리가다케로 가는 또 다른 코스

난이도가 있는 코스인거 같다

중간쯤에 지도상에 점선(難路)으로 되어 있다

둑...같다

우천시 비의 속도를 줄이는 역할인 듯하다

정말 힘든 임도길이다

15:47분

와사비다이라 고야(わさび平小屋)

이 위치에 산장이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신호타카에서 1시간 지점에 있는 곳인데..

이곳에서 숙박이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런지 알수가 없다

아마도 이곳을 들머리로 하는 사람들이 전초기지로 사용하는 모양인 듯하다

블로그에서 많이 보던 장소

카사가다케 들머리 및 날머리?

카사신도오(笠新道)

위 사진의 계단 앞에 있는 이정표

新道 인걸 보면 새롭게 개설한 등산로인데...

코스가 좀 이상하다

이길로 올라가면 분기점에 도착해서 우측이면 스고로쿠고야에 도착하게 되어

오모테긴자나 우라긴자 코스로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카사가다케(좌측)로 가면..카사가다케만 보고 다시 신호타카 온천(나카오 코오겐쿠치 中尾高原口)으로 하산하게 된다

게다가.. 이 코스는 분기점까지 올라가는 데만 6시간 20분이 걸린다

들머리 1500m -> 2800m 까지 고도를 올린다

여기서 스고로쿠고야까지는 약 10시간 걸린다..

빡세다!! 란 것!!!

뭐라 쓴건지..

이쪽 계곡은 다카세(댐)이 원류다?

사방공사 안내

 

16:37분

공식적인 하산 지점이다

 

북알프스 주요 지점에 대한 개념도이다

 

좌측 위부터

쿠로베고로다케(2840), 쿠모노다이라(雲の平), 미츠마타렌게다케(2841m), 와시바다케(2924m), 야리가다케(3180m)
좌측 중간부터

카사가다케(2898m), 누케토다케(2813m), 유미오리다케(2588m), 스고로쿠다케(2860m), 모미사와다케(2755m)

각 산과 산 사이에 산장이 위치하고 있다

스고로쿠다케, 카사가다케 방면

와사비다이라고야까지 70분

약 6분 정도 내려가면 좌측에 이런 이정표가 보인다

왼쪽 신호타카등산지도센터 지름길

1분만 지나면...

신호타카 로프웨이가 보인다

버스 정거장이 함께 있다

버스 시간에 맞춰 겨우 도착했다

나중을 위해... 기록을 위해 시간표를 서둘러 찍은 후 버스에 올랐다

숙소로 가기 위해...

일본의 정거장 지도? 라고 할까?

1번이 출발점이고 각 정거장마다 몇번째인지 숫자로 확인이 가능하며 밑에 요금이 표시된다

 

시간이 오래되서 버스로 얼마큼 타고 왔는지는 모르겠다 (사진으로 보면 10여분 정도..)

 

근데..중간에 탄 사람들은 어떻게 계산을 하는거지?

난 모르겠다..

17:01분

숙소는 나카오 코오겐(中尾高原)에 있는 Chalet Hotaka

이 숙소를 예약하기 위해 나는 엄청난 고생을 했다

 

혼자가는 일정이 정해지고 나서 '혼자면 숙소는 언제든 있겠지' 하고 방심한 것이다

부킹닷컴에서 신호타카 로프웨이 최대한 가까운 곳에 검색이 안되 지도로 찾아찾아 겨우 알아낸 것이다

그리고..몇번이나 부킹닷컴에서 문의를 했다

정거장에서 숙소까지 가는 방법에 대해서..

그러나 답장은 없었다

그래서 숙소가 대략 어디에 있는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가게 됐다

정거장에서 왼쪽의 도로로 약 20여분 이상을 걸어 올라갔다

임도길을.. 이젠 야간 등산이 되어 버렸다

이미 해는 저물어서 어둠이 내려왔고

어쩌다 자동차 한대 정도가 지나갈 뿐이었다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고...

알그론 자켓과 켑바지는 이미 모두 젖어버렸고...

 

이후 사진은 없지만...

몇몇 여관?(아..뭐라 하는지 모르겠다)들이 모여있는 곳 왼쪽에 Chalet Hotaka 숙소가 있다

 

미리 예약을 해놔서 들어갔지만

오후 6시가 다 되어간 그때는 할아버지 한분과 친구분 한분만이 계셨다

오직 일본말만 하시고..

난..정말 힘들었다

 

저녁 식사 시간이 지나서

겨우 어찌어찌 얘기를 해서 사발면 2개를 사고

온천탕 안내를 받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침대가 3개가 있다

도미토리 같은 곳으로 알고 예약을 했으나..

나 혼자뿐이었다

씻고 옷을 모두 갈아입고

사발면을 먹는다

난 너무도 배가 고팠다

13시에 주먹밥 하나 먹고 비가 와서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물은 마셨나? 기억이 안난다

(이미 1년이 지나버렸다. 오늘이 작년 오모테긴자 산행에서 하산한 다음날 새벽인 것이다)

이 사발면만 3번째이다

첫날 호타카 숙소에서 저녁에...

다음날 산행에서 갓센고야에서..

그리고 지금 여기서..

난생 처음 온천탕에 들어가 있는데..

내가 생각한... 만화에 나오는 그런 온천탕은 아니었다 ㅋㅋ

 

모든 것을 끝내고 심심해서 틀은 TV에선 뭔지 모를 방송이 나오고 있는데..

은종이 닮아서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보냈더니 욕만 먹었다 ㅋㅋ

젖은 옷을 모두 말리는 모습..

처음 방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중요했던 것은

젖은 옷을 말리는 것이었다

난 건조실이나 난로가 있냐고 물었고

오른쪽의 테이블 밑에 온풍기와 전기난로가 있었다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양해를 구해 오래된 건조대를 얻어 거기에 옷과 등산화를 모두 널었다

아마도 11시가 넘어서 잔거 같은데 그때까지 중간중간 옷의 상태를 보며 옷을 뒤집고 그랬다

비를 약 6시간 가량을 맞았는데..

솔직히 그 정도의 비가 많은건지 약한건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겉옷은 모두 젖었고

레인커버를 한 배낭도 바깥 부분은 어느정도는 젖어 있었다

방수배낭임에도.. (단, 바닥은 케볼라 소재라서 방수가 안된다. 그리고..완벽 방수는 없다. 결로가 있으니까..)

다행히도 레인커버와 물건들을 김장봉투에 담아서 물건이 젖진 않았다

방문을 열면 바로 앞 낮은 탁자에 전기포트와 커피, 차 등이 있고

방문 왼쪽은 화장실이다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아무도 없는 듯 했다

 

난 맘 편하게 온천탕에서 혼자 씻을 수 있었고

화장실도 편하게 사용했다

그리고 이 넓은 방과 3개의 침대를 모두 사용했다

가운데에서 자고 왼쪽은 배낭과 모든 짐을..

오른쪽은 내일 입을 옷을...

 

클라터뮤젠 궁네르 배낭은 내수압 20,000mm.. 엄청 두껍다

지금 생각해보니 알그론도 20,000mm이다

뭐지? 내수압이 같은데 재질이 다르다

 

배낭은 당연히 젖지 않고(단, 가방 밑에는 케볼라 소재라 젖는다)

모든 짐은 김장봉투에 담았고 거기에다 레인커버도 사용했다

그 덕에 배낭 안은 하나도 젖지 않았다

 

이제서야 근 1년간 마음 고생한 것들이 무사히 끝나고 편안함을 맞이한 순간이었다

물론 내일과 모레 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더 이상 위험과 긴장은 없는 것이다

 

난 종주 산행과 해외원정 산행을 무시?해 왔다

잘난 척하는 것 같아서...

우리나라도 얼마든지 좋은 곳이 많다고..

한편으론 그 시간안에 하산을 할 자신도 조금은 부족했다

워낙 느리게 타는 스타일이라서...

 

 

그런 내가 이렇게 혼자서 이 산행을 무사히 완료 했다는 것에 대해 기쁨과 아쉬움이 함께 했다

 

혼자서 모든 것을 계획하고 실행했다는 자신감, 안도감...

좀더 잘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출발 당일 몸 상태를 살피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

혼자임에 외로움...

 

이런 저런 생각 속에.. 이 밤 속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