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알프스 오모테긴자 종주 - 1일차

2018. 2. 28. 01:48해외 등산/일본 북알프스 - 오모테긴자

여행기간 : 2017년 10월 3일 ~ 8일 (5박 6일)
여행종류 : 해외 등산, 자유 여행
 

 

 
 
제 1일차 (10월 3일) 화요일
 
 
 
이동 경로
 
인천공항 - 나고야 주부 국제공항 - 메이테쓰 나고야 역 - JR나고야 역 - 마쓰모토 - 호타카
 
2016년
 
난 차마고도를 다녀왔다
 
많은 기대를 했었고 기대 이상이었던...
그러나 그렇지만은 않았던...
 
모든 것이 좋았고
너무나 힘들었던 그 곳을..
 
그러나 다시 가고 싶은 그곳을...
 
그리고 난 몽골을 다녀오려 했었다
드넓은 사막 모래 위에서 눈부시게 쏟아지는 별을 보고 싶었다
그곳에서 혼란스러운 나의 마음을 정리하려 했었다
 
그러나 난 그 사이 취직을 했고
 
그곳을 가지 못했다
그것은 내겐 커다란 고통이었다
그 결과로 인해 난 우울함을 견뎌야했고 지루함을 이겨내야 했다
하루하루가 의미가 없었다
그저 하나둘...시간이 지날 뿐이었다
조금씩 나아지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난 또 다른 여행을 하고 싶었다
또 다시 벗어나고 싶었다
산은 언제나 내게 안식을 주었다
힘들때면 언제나...
난 산을 찾았고 그 때마다 위로를 받았다
 
내게 산은 그런 곳이다
 
그렇게..
해외 트레킹, 해외 등산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단 한장의 사진! 

이 사진의 능선을 보고 거부했었던 일본 여행을 계획하게 된 것이다
이 사진을 내가 알 수 있게 해준 거칠부에게 감사의 인사를...
 
처음엔 누구랑 같이 갈까..
내가 계획하고 진행하는 산행이 두려워 아는 사람들하고만 가려 했었다
 
그러나 인생사 새옹지마
그 많은 일들을 어찌 알까..
 
결국 난 혼자 가게 되었다
집에는 말도 못하고..
온갖 두려움과 걱정 속에..
 
근 1년 가까이 준비를 했고
중간에 회사 일로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3달 가까이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사전에 준비해놨던 것들과 약 2달전부터 부랴부랴 준비를 해서 출발을 하게 되었다
 
믿을 수 있는 건 내 자신과 핸드폰, 신용카드 뿐
 
그 어느 것도 없다
오직 나만...
나만이 갈 뿐이다
목표한 그 곳으로~~~!!!
 
첫 해외여행에서 난 울었다
그것이 뭐 대단한 거라고 그렇게 하기 힘들었던가...
 
지금은 가고자 하면 가고 싶다..
 
그렇게 난 일본 북알프스로 떠났다
 
오전 8시
인천공항에 도착
생각보다 한산하다. 모두들 벌써 떠났나 보다
그러나 출국장 들어가기 위해 1시간을 기다렸다
(좀 일찍 오길 잘했다)
어디서 쏟아져 나온 것인지..

기다리는 중에 배낭 기내반입 여부를 확인해 보니 10kg 미만만 가능하다고 한다
난 13kg정도 될거라 생각했다
그러나...15kgㅡㅡ;;
뭐 이리 무겁다냐...
수화물로 붙이기 위해서 유모차용 비닐봉투 구입해서 꽁꽁 싸맨다 ^^

 '한국분들을 위한 일본 등산정보 사이트 - 길잡이' 
가오리씨에게 많은 문의를 하고 답변을 받았다
정말 감사의 인사를..
 
그녀에 의하면..
오늘은 비오고 내일은 고기압이라 날씨는 좋겠지만 비로 인한 결빙/저체온증을 주의하란다
 
나고야 공항에 도착하니 날씨가 정말로 좋다
현지는 알 수 없지만..지금은 좋다
 
집을 나오기 전에 어머니 얼굴을 자세히 봤다
왠지 걱정이 되서...이게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지...

 정말 가까운 일본
 
단 2시간 만에 도착했다
나고야 주부 국제공항 
 
그냥 길따라 사람들따라 나가서 열차를 타러 가면 된다

 메이테츠 라인 공항철도를 타고 나고야역으로 가야한다

 준비할 때 정말 궁금했던...
 
물품 보관함 ㅋㅋ
공항을 나오면 있었어 ㅋㅋ
 

JR선 방향으로 가면 된다(맞나? 기억이 가물..ㅋ)
메이테쓰 특급 열차를 타고 35분만 지나면..

 

4번 출구로 나오면(이 역시 사람따라..)
메리어트 호텔이 보이면서 

 그 옆에 있는 나고야 역이 나온다
안으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가면

JR동해 어쩌고가 나오고(이때는 공사 중이었다)"JR시나노 마쓰모토 기차표 주세요" 라고 말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못 알아듣고..ㅋㅋ
출력해 간 일정표를 보여준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11시 경이어서 기내식이 나올 줄 알았으나
나의 오산..
나오는 줄 알고 인천공항에서 밥을 안 먹었다
겁나 배고픔에도.. 
어디 여행만 가면 배고픔 따윈 안중에도 없는 타입이라...
하지만 시계는 오후 3시를 넘어가고..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하나 구입한다
기대기대..
 
10번 플랫폼으로 나와서 앞에 보이는 편의점에서 가글을 사려 했으나
보이진 않고..일본어로 뭔지는 모르겠고..ㅋㅋ
결국 그냥 나온다

기차 시간표
내가 탈 기차는 'JR특급 와이드뷰 시나노'음...나가노 방향이었던가? 맞을거다^^
기다리면서 도시락을 먹는데..겁나 맛없고 짜기만 하다
근처에
한국 여행객들이 있었던 거 같은데..말도 못 붙이고 ㅋㅋ

기차를 타고 2시간 가량 가면 마쓰모토 역에 도착한다
난 긴장 속에서 잠든다
알람을 맞춰 놓고..
자다가 갑자기 식은 땀이 나기 시작하고 울렁댄다
토할거 같았다
도착 예정까지 20여분...
일본말을 알아 들을 수 없다
 
하지만 너무도 울렁댄다
결국 화장실로 달려가 다 개워냈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안있어 토할것만 같았다
내릴 시간은 다가오고...
토할것만 같고..
내릴때까지 참고 있었다
행여나 내리지 못할까봐...

다행히도 마쓰모토(松本)에 제대로 내렸다
그리고 바로 화장실을 찾아가서 또 다시 개워낸다ㅡㅡ;;
 
직원에게 물어봐서 무인기에서 표를 끊고..
현 위치에서 목적지까지의 금액(목적지 밑 숫자)을 투입하고 목적지를 누르면 표가 나온다 

6번 플랫폼으로 이동
배낭을 맨 사람을 봤는데..반가웠는데..
무서웠는지 말도 못 붙이고;;;;;
 
이정표 왼쪽은 상고지(가미코지) 행이다
누구나 가는 흔해 빠진 북알프스 코스
남들 다 하는 건 싫다
난 나만의 길을 가련다...늘...언제나...

피곤함에 잠시 잠이 드는데...깼는데.. 구글지도를 보는데...(미리 국내에서 일본 유심칩을 구입함)내릴 정거장을 놓쳤다;;;
한 정거장 더 가서 되돌아와야 한다
시골 간이역

시간이 남아서 밖으로 나가본다
때마침 모델이 되어 주는 여학생

정말 한적한 시골이다
사람 사는 건 어디나 다 똑같다
피부색, 언어, 가치관이 조금 다를 뿐..

배고픔에 자판기에서 옥수수스프 같이 생긴 걸 구입
옥수수 덩어리 스프다 ㅋㅋ
또 다시 토할까봐 걱정이긴 하지만..지금은 너무 배가 고프다

기차가 도착할 시간이 되서 플랫폼으로 나간다
뭔지 모르겠지만 일본스럽다

그렇게 다시 돌아와서호타카 역에 도착했다

숙소는 바로 근처에 있는 Azumino Park Hotel
짐만 내려놓고..
토한다ㅜㅜ
죽겠다;;;;
 
나와서 밥을 먹기 위해 주변을 서성인다
사진이 없다..
내가 정말 힘들었구나..
 
돈부리를 먹었는데..
짜다!!
겁나 짜다!!
이눔의 일본 음식..
 
숙소 직원에게 마트를 물어봐서 지도를 얻었는데..
잘못 읽어서..주변을 1시간 가량을 헤맨다
숙소 나와서 오른쪽으로 5분 거리에 있는걸...
뒤편으로 가서 한참을 헤맸다;;;
 
내일 먹을 걸 사가지고 와서..
토한다;;;
미치겠다..
 
구입한 음식들은
아침에 먹을 사발면
연속된 구토에 의한 비타민 및 당 보충용 후루츠와 푸딩
그리고 산행간 날 구해준 행동식
특히 저 카라멜 같은거...신맛과 당분.. 최고였다

온돌 문화가 아닌 다다미..
춥다!!
바닥 요가 엄청 두꺼운 건 올라오는 냉기를 막기 위한 것
전기장판이라도 주지..
온돌이 최고!!

화장실..
저 욕조는 만화에서만 보던..
사람이 들어가면 무릎을 굽히고 앉아야 하는..
그렇게 앉아서 어깨까지 잠길 수 있는..
그 옛날.. 어릴적 김장용 고무 다라 같다^^

잠들기 전 TV를 켜니 때 마침 일기예보가 나오고..
시간 단위로 예보가 나온다
06~09시 : 맑음
12~15시 : 흐림
18~21시 : 비

내일은
호타카 역 앞에서 나카후사 온천으로 가는 버스(06:33)를 타야한다

사전에 교통편에 대해 많은 정보를 수집하려 했으나 그렇지 못한것만 같아 불안불안하다

일찍 잠들려 하지만 이동 및 구토로 인해 몸 상태는 굉장히 안 좋다

불을 끄고 자려 했지만..무서웠다
낯선 환경에서 혼자 있는 그 어둠이..

악몽에 시달리지 않기를....
바라며 잠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