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도협 & 옥룡설산 8~9일차

2017. 6. 3. 03:01해외 등산/중국 호도협 & 옥룡설산

여행기간 : 2016년 2월 6일 ~ 14일 (8박 9일)

여행종류 : 해외 등산, 자유 여행

 

제 8~9일차 (2월 13~14일) 토~일요일

 

 

 

이동 경로


쿤밍역 - 덴츠호수공원 - 쿤밍역 - 칭다오 - 인천공항

 

새벽 6시 30분

 

예정보단 20분 빨랐지만 그래도 8시간 40분의 기차 이동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여행도 나쁘진 않은 거 같다

 

 

 

쿤밍에 도착해서 무엇을 할까...고민은 많이 했다

 

난.. 찜질방을 가자 고 했었다 ㅋㅋ

 

 

 

결론은.. 먹자..ㅋㅋ

 

뒤에 보이는 dicos에서 햄버거를 먹고..

 

화장실에서 씻고..

 

화장(썬크림)도 하고 여자들 어깨도 주물러 주고

 

난..역시 안마를 잘 하는 듯^^

 

 

 

 

덴츠호수공원으로 가기로 하고

 

버스를 타고 가려고 정거장으로..

 

사람은 정말 바글바글..

 

그래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결정

 

남자들 1대.. 여자들 1대.. 각각 이동하기로..

 

 

 

 

우리(남자)는 먼저 도착해서 잠시 구경한다

 

엄청난 크기의 호수와 어마어마한 수의 갈매기

 

호수인데..왠 갈매기?

 

궁평항에서나 보던 갈매기의 수백배는 된다

 

이 녀석들이 싸대는 배설물이 비처럼 내릴 정도...

 

 

 

 

여자들을 기다린다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오지 않아 전화도 해본다

 

하지만...여긴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공원

 

남북 약 40km 동서 약 10km의 크기로 500리 덴츠라고 불린단다

 

(헐....121,000,000평..우리나라 보통 택지지구가 400만평이다;;;)

 

한국의...수원의 광교호수공원 따윈 새발의 피

 

땅 크고 사람 많고..부러운 떼놈들

 

 

 

계속 엇갈리고..

 

여자들은 우리보고 자기들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그러고..

 

우리 남자들은 오직 한국어만 가능하다

 

 

 

여자들은..모두 영어를 할 줄 알고..

 

정이는...조선족이다ㅡㅡ;;

 

근데 왜 우리보고 오라는 것인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다

 

 

 

 

결국 2시간여만에 만나게 된다 

 

만나서 하는 말...

 

밥 먹자 ㅋㅋ

 

우린 걸신들은 사람들^^

 

근처 식당으로 이동

 

 

 

보이차 다기

 

이쁘다

 

갖고 싶다

 

이런 것은 삶의 여유가 있어야만 가능하겠지..

 

 

 

보이차는 소정이 누나가 준게 처음이었는데..

 

그걸 먹을 땐 뭔지 몰랐다(지금도 모르지만..)

 

그땐 조금만 우려도 물색이 굉장히 진해서 이상하게 보였었다

 

그래서..아주...조금만 먹다가 버렸다

 

좋은 거라고 했었는데...

 

지금..이곳 운남에서 사온 이것과 비교를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여자들은 주문할 생각에 마냥 좋아하고...

 

속으로 깨닫는다..

 

'여자들은 음식 주문할 때 행복해 한다...'

 

그러면서 다이어트를 갈구하고...이율배반

 

 

 

 

저 집중하는 모습을 보라

 

다들...잘 살고들 있고.. 있겠구나

 

 

 

 

여기서도 역시 빼갈..

 

내 모든 핑계를 술 속에 숨긴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만찬

 

이곳을 떠나면 한국까지 오직 이동과 대기만 남아 있다

 

 

 

 

위 음식 사진들을 찍고 있는 나

 

 

 

 

식사를 한 후에 호수를 둘러본다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의 호수

 

 

 

 

이 넓은 곳에서 연을 날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이한 연으로 공연 비슷한 걸 하는 사람들도..

 

우리도 하나 사서 날려보는데...

 

우리나라랑 연이랑 실을 매는 방법이 다르고..

 

역시 길거리표라 그런지 쉽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도...

 

이런 걸... 동심이라 그러는 건가..

 

마냥 좋다

 

어릴 적 그 시절처럼 해맑게 그저 그 자체로 즐기거나 하는 건 부족할지는 몰라도..

 

그 때의 그 웃음들이 생각나는구나..

 

 

 

 

제대로 연은 날리지 못하고.. 몇개의 연을 끊어 먹은 후

 

쿤밍역으로 돌아온다

 

수 많은 사람들..

 

이젠 돌아가는 길만 남아 있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중..

 

출발하기 전에 이동간에 먹을 간식들을 많이 준비해놨다

 

 

 

 

 

 

 

수화물을 붙이는 순간...

 

우영이 지현이 형조인가? 따로 검사를 받으러 가고

 

정이가 걱정되서 통역을 위해 따라가고..

 

보조배터리는 들고 타야 한단다 ㅋㅋ

 

 

 

 

 

 

 

출국장으로 이동

 

현재 시간 19시

 

 

 

 

출국장...

 

대기..대기..

 

출발 시간은 지연되고...현재 시간 20시 40분

 

항공사에서 도시락을 준다

 

 

 

 

 

 

 

 

 

뭐하는 걸까..^^

 

 

 

 

 

 

 

 

 

 

오랜 시간을 대기 후 비행기로 이동한다

 

아..항공권을 다 버렸구나..

 

어떤 경로로 왔는지 기억이...

 

이메일 찾아보니..

 

쿤밍 - 우현 - 칭다오 - 서울이었구나..

 

그럼 이 사진은 우현으로 이동 중인 순간.

 

 

 

 

새벽 00시 40분

 

우현에 내려서 칭다오 비행기로 갈아타기 위해 ..

 

출국장에서 또 대기하기 위해.. 이동 중

 

다들 폐인이라며 사진을 회피한다.

 

 

 

 

 

 

 

출국장에서 또 대기..

 

 

 

 

1시간 가량 대기 후 다시 이동..

 

이번엔 칭다오로 간다

 

 

 

 

04시 32분

 

칭다오에 도착

 

맥주로 유명한..

 

그러나 우리는 공항에서 대기할 뿐

 

쿤밍에서 준비해 온 간식으로 허기를 달랜다

 

 

 

 

05시 45분

 

여전히 대기 중

 

옆에는 우영이..

 

내 기분은..복잡하다

 

 

 

 

대기 중인 폐인들...

 

 

 

 

장시간의 이동 후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다

 

그리고 각자의 길로...

 

 

 

우연히 우석이를 알게 되고 그 덕에 호도협.. 외국 산행이라는 진귀한 경험을 했다

 

언제 다시 이런 경험을 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일본 북알프스 종주를 계획하고 있다. 두렵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우석이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함께 해준

 

가영 형조 지현 우영 정이에게도 감사하다

 

 

 

8박 9일 동안....

 

이 8박 9일을 갖기 위해 있었던 그 시간 속에서 있었던 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정신적으로...무릎 고장으로...

 

술로...진통제로.. 버틴 시간이었다

 

 

 

이 기록을 남기는데 16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바쁘다는 핑계로...

 

귀찮다는 핑계로...

 

그리고...

 

그 때의 그 기억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하지만...

 

기억은.... 지나간 시간의 기록..

 

다가올 시간을 위해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

 

 

 

그것을 위해..

 

지금 이 순간도 괴롭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행복하면서도 힘들었던 그 순간이다

 

다시 가고 싶은 그 곳...

 

 

 

내게 언제나...늘 기억하고 있는 대사가 있다

 

'내게...링은 지옥이었어' (지옥의 링, 이현세 작)

 

 

 

내가 살아가는 그 터전이.. 내겐 지옥이었다

 

 

 

내가 그랬다

 

 

 

차마고도의 그 멋진 길...

 

그 길을 지났을 수 많은 사람들의 고된 역경의 시간들...

 

그 곳에 내가 있다는 벅찬 감동..(하지만..그 감동의 순간조차 내겐 고통이었다)

 

옥룡설산의 초원과 눈앞의 설경을 보노라면 그 곳에 살고 싶다는 감정이 솟구친다

 

언젠가는 꼭!! 반드시 다시 가고 말거라는....

 

 

 

그리고 그 때의 괴로웠던 기억들은...

 

이제 그만...

 

내려 놓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