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도협 & 옥룡설산 6일차

2017. 3. 9. 00:53해외 등산/중국 호도협 & 옥룡설산

 

 

 

 

 

 

 

 

 

 

 

 

 

 

여행기간 : 2016년 2월 6일 ~ 14일 (8박 9일)

여행종류 : 해외 등산, 자유 여행

 

 

 

제 6일차 (2월 11일) 목요일

 

 

 

이동 경로

 

 

 

리장고성 사방가 - 흑룡담 공원 - 리장고성 야경

 

 

오늘이 17년 3월 13일..새벽...

1년이 지났다..

하지만 난 아직도 이 이야기를 끝 맺지 못했다

 

그때의 기억에.. 시달리고 있다 (이것이 지금 이 순간 떠오르는..실제 기분이다)

 

산행과 관련된 3일간의 모든 일정은 끝났다

1박 2일간의 호도협, 그리고 옥룡설산

걱정했던 고산증은 없었고..

가장 우려했던 무릎도.. 진통제로 버텨가며 견뎌왔다

 

그리고 빼갈은.. 여러가지 나의 괴로움을 견디게 해주었다

 

 

 

느즈막히 일어나 뭔가 매운것이 먹고 싶었던 우리는 가지고 있던

모든 라면을 끓여 먹었다

객잔주인이 정말 친절하여 주방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정이였다

 

국물없는 라면이 되어버렸지만..

그것도 어딘가..

 

첫날 도착했을 때를 제외하곤 언제나 푸른 하늘을 보여주는 리장.. 

 

 

흑룡담 관광 및 쇼핑을 하기 전에 잠시 돈 계산 중..

이젠 기억 나지도 않는다.

왜 계산 중이었지? 

숙소에서 사용한 금액들을 일부 정산하기 위해서 였던거 같은데...

 

 

리장고성의 중심가 '사방가'

리장에서의 모든 일정은 이 곳 '사방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어디선가 귀에 익은 음악이 계속해서 나오고..

무슨 음악인지 가서 들어도 봤지만 당최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귀국할 때까지...

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신화(진시황릉의 비밀) OST - 미려적신화 였다.

 

 

여자들은 쇼핑에 매진하고..

난 그다지 관심도 없고..

내 맘속에선 같이 하기엔 힘든...그런 기분에 주변 사진을 찍던 중

발견한 의상들..

관광객들이 전통의상 빌려 입었다는 건 나중에 알게 된 사실^^

 

가장 화려한 의상을 뒤쫓아가서 찍었다

 

옷도 화려하고 이쁘고...

관광객은 귀엽기까지 하다

내 스타일...^^

 

리장의 곳곳엔 옥룡설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흐르고 있다

그래서 동양의 베니스라나?

 

지금 막 검색을 해봤는데...

난 왜 검색에 나오는 그런 사진들을 못 찍은 걸까?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것인가?

 

여유로운 풍경을 찍는 사람들의 마음은..

얼마나 여유로운 것인가... 시간이나 금전적으로나..

 

 

길거리 간식들..

식탐이 없는 나는...이런 음식들을 보면 아무런 감흥도 생기지 않는다

그저...더럽다...란 생각이 먼저 든다

이 얼마나 편견에 가득한 인생이란 말인가...

 

이 곳은 생수는 있지만 정수기는 없는 곳인가보다

정수기에 꽂아 사용하는 펌프

 

늦은 점심 때가 되어..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모두들 간단히 햄버거를 먹자고..

그것도 KFC로..

눈에 띄는 건 맥도날드..어쩔 수 없이 이리로 가는데

바로 옆에 있는 KFC^^

거울 앞에서 셀카

그런데..화이트밸런스를 맞추기가 어렵다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크롭 바디의 한계..

 

흑룡담 공원으로 가는 중에 본  통 돼지구이

이건 맛있어 보였는데...^^

 

흑룡담 공원 근처의 다리에 있는 동파문자..

아직까지 남아 있는 상형문자

숙소에서 도보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날씨는 우리나라 가을 날씨..

아..이 때..

중국 호도협을 간 이 기간동안 정말 좋았었다

괴롭고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정말 좋았다

 

내가 이렇게 누군가와 여행을 오게 되다니..

내가 좋아하는 등산을... 외국에서 할 수 있게 되다니..

 

이 사진을 보니 다시금 떠오른다

 

옥룡설산의 만년설이 흘러내린 물이 만든 연못

기억이 가물하긴 한데..

이곳의 개울 연못들은 모두 물이 차가웠던 것 같다

만년설이 녹은 물이라 그런 것인가...

 

 

저 멀리 옥룡설산이 보이는데..

카메라는 그것을 담아내지 못한다

플프레임은 그럴 수 있을까?

역광에서 푸른 하늘을 표현하지 못하는 거 보면 플프도 안될거 같다 

 

득월루

달을 얻을 수 있는 누각인가

 

땅이 넓다는 것은.. 이러한 풍경을 보여줄 수 있는 선물인걸까..

어디를 가도 그 규모에 놀라고 부러울 뿐이었다

 

득월루를 찍고 있는 나

 

사진을 찍기 위해서면 무릎 꿇는 것 쯤이야..

일상 다반사..

 

기념 사진을 찍어주시는 분께 단체사진을 요청..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요상한 자세로 순식간에 10여장을 찍는 모습에..

우린 저절로 웃음이 나기 시작했다

이런 것이 추억인거겠지..

 

그 후 소수민족 옷을 대여하여 여자들은 관광객 그대로 사진을 찍고...

이것은 내 여행의 기록..

그들의 개인 사진은 되도록이면 올리지 않고 있다

이런 단체 사진만...은..

 

 

저녁 식사 전에 낮에 잠깐 봐두었던 보이차 집에 와서 구입을 한다

이미 낮에 여러 종류를 시음했었다

이 시간에도 여러.. 더욱 고급 보이차도 시음해보고

다기에 관심이 가고..

이쁘고..

서비스로 몇개 더 받아내고 가격 흥정을 하고 있는 정이

넌 왜..정이니...

니들은 왜 내 기억 속에 계속 이러니..

 

귀국하고 어쩌다 가끔씩 마시던 보이차

하남으로 이사 후...

몇개월이 지난 얼마전부터 집에 와서는 보이차만 마시고 있다

 

밑에 보이는 다기?

처음엔 사용하다가 귀찮아서..ㅋㅋ

표일배를 사용해서 냄비채 끓여 마시고 있다 ㅋㅋㅋㅋ

가끔 녹차의 맛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객주인이 추천해 준 식당

친절한 객주인 덕에 이곳 리장에서 저녁은 항상 만족스럽게 먹고 있다

새벽까지 하는 식당

덕분에 우린 밤새 먹고..술 마시고..떠든다..

 

그러던 중 리장에서 꼭..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정 중 하나였던

리장의 야경을 찍으러 잠깐 나온다

 

역시나...

환상적..

몽환적이다

 

지금..17년 3월의 새벽 이 시간에도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때의 기쁨 설렘..괴로움..모든 것들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여러 장소 중 한 곳의 모티브인 이곳 리장

 

늦은 나이에 시작된 나의 해외여행에서...

 

이번이 4번째 이지만..

모두 기억에 남는 곳..

 

첫 여행에서 동생들을 알게 되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인연이 유지되고 있고...

 

그리고 이 4번째의 여행은 즐거움과 괴로움을 함께 주고 있는 것이다

 

세계 문화 유산 어쩌고 저쩌고..겠지

 

어떤 마음이었을까?

알고 있지?

기억하고 있지?

분명....

 


다시 식당으로 돌아와 밤새 술을 마신다

새벽 4시 정도까지로... 기억한다

사진을 찍으러 간 1시간 정도의 시간동안 여자들은 맘 놓고 마시고 떠들고...

난.. 모든 순간이 즐겁고... 괴롭고..

얼마전에 끝난 '도깨비' 에서

이런 대사가 있다

 

'너와 함께 한 시간..

모두 눈 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이곳 리장 호도협 옥룡설산에 있었던 모든 시간들이 그랬다

모두 눈 부셨다

그리고 모두 힘들었다..

지금까지도...

 

이것은 내게 쓰는 일기이다..